정몽헌 현대회장, 대국민사과와 책임경영제체 강화 방안 발표예정

정몽헌 현대회장은 오는 31일 기자회견을 갖고 인사파동에 대한 대국민사과와 함께 구조조정위원회 연내 폐지와 이사회 기능 강화 등을 내용으로 한 책임경영체제 강화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현대 고위관계자는 29일 "정부의 요구사항을 수렴하기 위해 당초 내주초로 예정됐던 정회장의 기자회견을 31일 오전 10시 30분 계동 사옥에서 열기로 일정을 앞당겼다"고 밝혔다. 정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경영자협의회를 일본 대기업들처럼 월요회 등 친목모임 성격으로 개편, 축소하고 구조조정위원회를 빠르면 연내에 폐지해 현대건설 산하 조직으로 통폐합시키는 등의 그룹 운영 개선방안을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각 계열사의 이사회 기능을 강화하는 내용 등의 책임경영체제 강화대책도 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구조조정위의 한 관계자는 "구조조정위원회 연내 폐지 문제는 예정돼 있는 구조조정업무를 마무리해야 하는 일정상 어느 시점까지는 지속시킬 필연성이 있어 성격이 비슷한 구조조정본부를 운영하고 있는 다른 대기업들과 의견을 조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고단위의 그룹 운영 개선방안을 제시할 방침이지만 대안이 마땅치않아 고심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정회장은 이날 김각중 전경련회장을 방문, 이번 인사파동으로 물의를 일으킨데 대해 유감의 뜻을 밝히고 구조조정본부 폐지 등의 투명경영을 위한 대응책을 논의했다.

정회장은 31일 기자회견후 재정경제부 등 정부부처를 방문, 사과의 뜻을 전달하는 방안도 고려중이다.

문희수 기자 mhs@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