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벌써 '인터넷 거품'..관련업체 9천여개 넘어...투기적 영업행태

중국 인터넷업체중 70% 이상이 연말까지 도산하거나 다른 회사에 합병되는 등 중국 인터넷업계가 대대적으로 재편될 것으로 전망됐다.

최근 상하이에서 열린 업계 간담회에서 전문가들은 우후죽순으로 생기고 있는 중국의 인터넷 업체가 현재 9천여개 이상으로 늘어났으나 이중 70%이상이 연말까지 회사를 정리하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인터넷 업체의 상당수가 투기적 회사인데다 당국의 규제도 심하기 때문이다.

인터넷 회사들의 대부분은 확보한 자금의 60~80%를 홍보 및 광고비로 쓰는 투기적인 영업행태를 보이고 있다.

또 독자적 아이디어없이 미국의 인터넷 비즈니스모델을 베끼고 회사관리도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문제점도 부각되고 있다.

게다가 인터넷 서비스와 콘텐츠제공 회사에 새로운 규제를 가하려는 중국 당국의 태도도 인터넷 기업에는 부담이다.

중국 당국은 수입 오디오 및 비디오 제품을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것을 금지시켰다.

지난해 중국에서는 1천1백개의 온라인 판매 사이트가 영업을 했지만 이들의 거래가 중국 전체 판매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018%에 불과했으며 올해에도 1%를 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벌써 적지않은 인터넷 회사들은 경쟁에서 탈락했다.

베이징에서는 학생들이 창업한 16개 회사중 오직 2개만이 살아 남았으며 온라인 서점 2백여곳중 40개가 벌써 폐점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후발업체들이 진입하기 어렵게 장벽을 높인 기업 확실한 수익모델을 갖춘 웹사이트 자금이 풍부한 회사 기존 전통기업에서 인터넷 회사로 변신한 기업 등만이 중국 인터넷 업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인터넷 기업의 한 관계자는 "인터넷사업을 통해 한탕 하려는 분위기가 진정되고 있으며 벤처 캐피털들도 투자대상을 선정하는데 점차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의 인터넷 인구는 작년 한해동안 4배나 늘어 8백90만명이 됐고 올해 최고 3천만명까지로 불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베이징=한우덕 특파원woodyhan@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