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저널] 0.25%와 0.5% 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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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교통순경인 미연준리(FRB)가 고민을 하고 있다.
규정속도를 위반, 과속질주하고 있는 미국경제에 대해 FRB가 오는 16일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금리인상"이라는 티켓을 발부한다는 원칙은 세워놓고 있으나 0.25%짜리를 발부할 것인지 아니면 중징계차원에서 0.5%짜리를 내밀 것인지에 대해 논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앨런 그린스펀 FRB 의장은 지난해 6월 이후 속도위반 티켓을 다섯 차례나 발부해왔다.
그러나 그가 내미는 티켓은 언제나 0.25%짜리로 똑같았다.
그러다 보니 운전자들의 신경이 무뎌지는 부작용이 발생했다. 티켓을 받아도 덤덤해져 운전자들의 경각심이 제대로 생기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어 온 것이다.
누가 뭐라 해도 금리인상은 시장의 악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앨런스펀의 0.25%짜리 금리인상은 오히려 시장투자자들의 귀를 즐겁게 하는 "음악(music)"으로 둔갑(?),주가상승으로 이어지는 이상현상까지 나타나게 만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무감각한 개구리"현상이라고나 해야 할까.
개구리를 아주 뜨거운 물에 집어넣으면 깜짝 놀라 금방 튀어나와 살려고 발버둥치지만 천천히 더워지는 물 속에 넣으면 경계심을 잃어버린 개구리가 솥을 탈출하지 못하고 결국 끓는 물에 죽고 만다는 비유가 그것이다.
물론 과거경제사를 돌아보면 경제순경이 시장의 운전자들을 너무 심하게 다뤄 (overshooting) 전체경제를 아예 까무러치게 만든 경우는 얼마든지 있다. "부드러운 남자" 그린스펀이 가장 우려하는 점이 바로 이것이고 따라서 "단계적으로 조금씩(0.25%)" 올리는 그린스펀식 처방과 선택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라는 것이 그간의 평가였다.
하지만 "지금까지 발부해 온 0.25%짜리는 소극적 "최소화주의 (minimalism) "에 불과했을 뿐 아니라 그 효과도 극히 제한적이었다"는 평가가 시장에는 물론 FRB 내부에서도 일고 있다.
일부에서는 "오는 16일 FOMC에서 0.5%짜리 중징계 티켓을 내보이며 경계호각을 부는 것으로 그칠 것이 아니라 한발 더 나아가 다음달 6월 27-28일에 열리는 회의에서도 0.5%를 추가로 올려 시장의 경각심을 극대화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것은 결국 미국경제에 내재되어 있는 여러 가지 복병을 반영한 것이다.
우선 물가불안은 가장 큰 우려의 대상이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미국 소비자물가의 경우,지난 3월 한달 동안 0.4%나 상승,5년래 가장 급격한 상승추세를 보였다.
지난4월 실업률도 4% 아래로 떨어지며 3.9%를 기록,30년래 최저수준을 보였다.
미국에 일자리가 없는 사람은 이제 거의 없다는 뜻이다.
정보기술(IT)발달로 유례없는 생산성증가가 실현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이같은 완전고용상태는 임금상승을 유발할 뇌관으로 해석되고 있는 것이다.
주식시장호황은 미국인들의 호주머니도 두텁게 했다.
이에 따른 소비지출 또한 1/4분기동안 무려 8.3%나 증가했다.
이 역시 17년래 가장 빠른 증가다.
결국 0.25%냐 0.5%냐의 논쟁은 FOMC 회의가 열리는 날과 같은 날(16일) 발표될 4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날 발표될 소비자물가가 3월(0.4%)처럼 높은 수위를 유지했던 것으로 밝혀지면 FRB의 결정은 그만큼 쉬워진다.
중징계(0.5% 금리인상)를 선택할 공산이 크다는 뜻이다.
문제는 우리의 몫이다.
미국경제의 호황은 외환위기를 극복해가고 있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 남미, 그리고 동구제국에 큰 힘이 돼왔다.
그러나 미국의 금리인상과 이에 따른 성장감소는 바로 우리 수출시장의 위축을 의미한다.
더 직접적으로는 외국 빚 많은 기업들의 금리부담 또한 적지 않게 늘어난다.
너무 미지근한 것도 좋지 않지만 너무 뜨거운 것도 좋지 않은 것이 경제정책이다. 중용은 그래서 경제정책에서도 중심과제인지 모른다.
규정속도를 위반, 과속질주하고 있는 미국경제에 대해 FRB가 오는 16일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금리인상"이라는 티켓을 발부한다는 원칙은 세워놓고 있으나 0.25%짜리를 발부할 것인지 아니면 중징계차원에서 0.5%짜리를 내밀 것인지에 대해 논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앨런 그린스펀 FRB 의장은 지난해 6월 이후 속도위반 티켓을 다섯 차례나 발부해왔다.
그러나 그가 내미는 티켓은 언제나 0.25%짜리로 똑같았다.
그러다 보니 운전자들의 신경이 무뎌지는 부작용이 발생했다. 티켓을 받아도 덤덤해져 운전자들의 경각심이 제대로 생기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어 온 것이다.
누가 뭐라 해도 금리인상은 시장의 악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앨런스펀의 0.25%짜리 금리인상은 오히려 시장투자자들의 귀를 즐겁게 하는 "음악(music)"으로 둔갑(?),주가상승으로 이어지는 이상현상까지 나타나게 만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무감각한 개구리"현상이라고나 해야 할까.
개구리를 아주 뜨거운 물에 집어넣으면 깜짝 놀라 금방 튀어나와 살려고 발버둥치지만 천천히 더워지는 물 속에 넣으면 경계심을 잃어버린 개구리가 솥을 탈출하지 못하고 결국 끓는 물에 죽고 만다는 비유가 그것이다.
물론 과거경제사를 돌아보면 경제순경이 시장의 운전자들을 너무 심하게 다뤄 (overshooting) 전체경제를 아예 까무러치게 만든 경우는 얼마든지 있다. "부드러운 남자" 그린스펀이 가장 우려하는 점이 바로 이것이고 따라서 "단계적으로 조금씩(0.25%)" 올리는 그린스펀식 처방과 선택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라는 것이 그간의 평가였다.
하지만 "지금까지 발부해 온 0.25%짜리는 소극적 "최소화주의 (minimalism) "에 불과했을 뿐 아니라 그 효과도 극히 제한적이었다"는 평가가 시장에는 물론 FRB 내부에서도 일고 있다.
일부에서는 "오는 16일 FOMC에서 0.5%짜리 중징계 티켓을 내보이며 경계호각을 부는 것으로 그칠 것이 아니라 한발 더 나아가 다음달 6월 27-28일에 열리는 회의에서도 0.5%를 추가로 올려 시장의 경각심을 극대화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것은 결국 미국경제에 내재되어 있는 여러 가지 복병을 반영한 것이다.
우선 물가불안은 가장 큰 우려의 대상이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미국 소비자물가의 경우,지난 3월 한달 동안 0.4%나 상승,5년래 가장 급격한 상승추세를 보였다.
지난4월 실업률도 4% 아래로 떨어지며 3.9%를 기록,30년래 최저수준을 보였다.
미국에 일자리가 없는 사람은 이제 거의 없다는 뜻이다.
정보기술(IT)발달로 유례없는 생산성증가가 실현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이같은 완전고용상태는 임금상승을 유발할 뇌관으로 해석되고 있는 것이다.
주식시장호황은 미국인들의 호주머니도 두텁게 했다.
이에 따른 소비지출 또한 1/4분기동안 무려 8.3%나 증가했다.
이 역시 17년래 가장 빠른 증가다.
결국 0.25%냐 0.5%냐의 논쟁은 FOMC 회의가 열리는 날과 같은 날(16일) 발표될 4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날 발표될 소비자물가가 3월(0.4%)처럼 높은 수위를 유지했던 것으로 밝혀지면 FRB의 결정은 그만큼 쉬워진다.
중징계(0.5% 금리인상)를 선택할 공산이 크다는 뜻이다.
문제는 우리의 몫이다.
미국경제의 호황은 외환위기를 극복해가고 있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 남미, 그리고 동구제국에 큰 힘이 돼왔다.
그러나 미국의 금리인상과 이에 따른 성장감소는 바로 우리 수출시장의 위축을 의미한다.
더 직접적으로는 외국 빚 많은 기업들의 금리부담 또한 적지 않게 늘어난다.
너무 미지근한 것도 좋지 않지만 너무 뜨거운 것도 좋지 않은 것이 경제정책이다. 중용은 그래서 경제정책에서도 중심과제인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