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 KIET원장 "성희롱 진위 가리자" .. 여성특위에 조사의뢰 제의

이선 산업연구원(KIET) 원장은 자신이 여직원들을 성희롱 했다는 노동조합의 주장과 관련 29일 기자회견을 열어 "여성특별위원회에 진상조사를 의뢰해 진실을 밝히자"고 공개 제의했다.

이 원장은 "피해자의 고소에 의해 사건이 규명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진위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 문제가 공론화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현재로서는 원장직에서 사퇴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노조측도 이날 별도의 기자회견을 갖고 "이 원장의 성희롱 사례를 최소 6건 이상 확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오미숙 노조 사무국장은 "이 원장이 지난 4월5일 한 여직원을 불러내 식사를 함께 한 후 설악산으로 가자고 제의했으나 여직원이 재치를 발휘해 위기를 모면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오 국장은 "여직원은 이 원장이 차 안에서 얼굴과 손을 계속 만지려 했다고 노조를 찾아와 털어놨다"고 말했다. 오 국장은 이 원장이 여직원을 면접하며 런닝셔츠와 맨발 차림으로 "키가 얼마냐","뒤로 돌아서 걸어봐라"는 등 업무와 관련없는 질문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간부직원 회식 때 여직원을 불러 낸다든지 노래방에서 강제로 입을 맞추려했다는 등의 여러 사례를 파악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