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 진료마비...병원 96% 폐업 .. 대구 70대노인 첫 사망

동네의원들이 집단으로 문을 닫고 종합병원의 전공의가 파업한 첫날인 20일 환자들이 제대로 진료를 받지 못하는 "진료 공백" 상황이 벌어졌다.

검찰은 의사협회 지도부 등 30여명을 구속키로하고 공정거래위원회도 공정거래법 위반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그동안 의약분업에 호의적이던 약사회도 주사제를 분업대상에서 제외시킨 데 반발,의약분업 불참을 선언하고 나서 의약분업을 둘러싼 갈등이 확산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20일 전국 병.의원과 종합병원 1만9천4백55곳중 95.8%인 1만8천6백38 곳이 폐업을 벌였다고 발표했다.

문을 연 종합병원에서도 응급실과 중환자실 분만실 등만 정상적으로 진료를 했다. 이로인해 갑자기 몸이 아파 병원을 찾은 환자들이 발길을 돌려야 했고 수술이나 진료일정이 미루어진 환자들이 몰려와 의료진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정상진료를 하기로 돼있던 국립의료원과 원자력병원 등 국공립병원도 전공의들이 파업에 동참,정상진료에 차질을 빚는 등 비상진료체계에 까지 구멍이 뚫렸다.

반면 전국의 보건소에는 평소보다 2배이상의 환자가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루었다. 전국의 전공의들은 이날 해당 병원장에게 사직서를 일제히 제출했으며 의대학생들은 동맹휴업을 결의했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이날 폐업계를 낸 병.의원들에게 업무개시명령을 내렸다.

검찰은 이번 사태를 주도하고 있는 의협 핵심지도부를 소환 조사한 뒤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법 위반이나 의료법 위반혐의로 사법처리키로 했다. 시민단체들은 의사협회 간부들을 고발했다.

김도경 기자 infof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