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증권, KTB네트워크 매집...340만주 사들여

동원증권이 KTB네트워크의 지분을 대량 매집하고 있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적대적 M&A(기업인수합병)로 비화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동원증권은 이날 장내에서 KTB네트워크 주식 3백40만주(5.6%)를 매수했다.

특히 장초반 1백90만주가 상한가부근에서 대량 자전거래됐다.

KTB네트워크의 지분 5%를 갖고 있는 태영의 지분이 일부 동원측으로 넘어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동원증권은 전날에도 장마감 60만주를 상한가에 매수하는 등 최근들어 KTB네트워크 지분을 공격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동원증권은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총 6백만주를 매입해 10%이상 지분을 확보했다.

최대주주인 미래와사람과 권성문사장(12%가량)에 이어 사실상 2대주주로 떠올랐다. 이에대해 증권업계에서는 동원증권이 KTB네트워크를 M&A하려는 시도로 보고 있다.

그러나 동원증권측은 벤처투자회사의 지분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김용규 동원증권 사장은 "개별 벤처기업을 골라 투자하는 것 보다 벤처투자의 노하우가 뛰어난 벤처캐피털 회사(KTB네크워크)에 투자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KTB네트워크 관계자는 "자사주가 28%에 달하는 등 대주주와 우호지분이 40%에 달해 M&A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KTB네트워크는 20일 한국신용평가정보와 상호지분 출자등 계약을 맺어 M&A에 대비하는등 바짝 긴장하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태영(5%)등 우호세력이 갖고 있는 지분을 고려할 경우 KTB네트워크에 대한 동원증권의 실제 지분은 10%를 훨씬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KTB네트워크 주가는 오전장 상한가까지 뛰었으나 대량 자전거래이후 동원증권의 지분확보가 일단락됐다는 관측이 나돌면서 약보합세로 마감됐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