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신금등 '병합주의보'..신주價 구주보다 최고 9배이상 높게 형성

구주와 신주가 분리.등록된 일부 종목의 경우 두 주식간 가격차가 심해 병합후 투자자들이 커다라 피해를 입지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특히 결산일이 임박했는데도 구주보다 턱없이 낮게 가격이 형성돼있는 신주들은 아비트리지(차익거래)의 표적이 되고 있다. 27일 코스닥증권시장(주)에 따르면 한마음상호신용금고 한솔상호신용금고 제은상호신용금고 유니크등 4개 종목의 구주와 신주는 이달말 병합돼 내달부터는 통일주권으로 거래된다.

하지만 이중 한마음신금과 한솔신금은 구주와 신주간 엄청난 가격차를 보이고 있다.

부산지역 4개신용금고가 통합된 한마음신금의 경우 합병주체인 삼보신금의 주식 51만주가 구주로,대동 복산 동남등 3개 신용금고의 주식 79만주가 신주로 각각 상장(등록)돼 있다. 그러나 병합을 코앞에 둔 27일 현재 구주는 9만8천원인데 반해 신주는 4만6천8백원에 불과하다.

신주를 사들일 경우 병합후에 손쉽게 2배이상의 차익을 남길 수 있다는 계산이다.

구.신주병합시 통일주권의 가격은 구주가 기준가가 되기 때문이다. 이와 반대로 한솔신금은 신주가 4만1천7백원으로 구주(4천9백70원)보다 9배이상 높다.

한솔신금은 지난 1월말 부국상호신용금고를 인수하면서 부국의 모회사인 국민은행 출자분 18만여주를 신주로 분리,등록시켰다.

이 회사 관계자는 "내달부터 구주가격으로 병합된다"며 "등록후 신주가 거래없이 계속 이유없는 상한가를 기록해 구주와의 가격차가 벌어졌다"고 말했다. 코스닥증권시장(주)은 해당 기업이 증자나 M&A(기업인수합병)후 배당기산일이 구주와 다른 신주를 발행할때 각각의 주식을 분리해 등록시킨다.

이후 결산기에 이들 주식은 하나로 병합되는 만큼 일종의 임시조치인 셈이다.

엄밀하게 구주와 신주는 배당기산일이 다른 것을 제외하고는 똑 같은 주식이다. 코스닥증권시장의 시장팀 관계자는 "구주와 신주간 배당차이가 있는 것도 아닌만큼 주가격차를 이해할 수 없다"며 "물량의 차이나 투자자들의 그릇된 정보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