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입찰가 공개 격앙.."가격공표 투자자 원성" 정부에 공식항의

포드자동차가 입찰가격이 공개됐다는 이유로 우리 정부에 강력 항의하고 나섰다.

30일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이용근 금감위원장이 지난 29일 "포드가 7조7천억원을 제시했다"고 입찰가를 밝히면서 상당히 격앙된 표현으로 정부측에 공식 항의서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포드측은 이 서한에서 "입찰가를 공개하는 것은 국제입찰 관행상 전례가 드문 일일 뿐만 아니라 포드가 적정선 이상의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투자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는 불만을 표시했다.

이에 따라 데이비스 스나이더 전무를 팀장으로 한 국내 입찰준비팀도 본사로부터 추궁을 받을까 우려한다는 전언이다.

대우 구조조정협의회와 채권단측도 포드측의 이같은 태도가 향후 최종 입찰가 결정에 나쁜 영향을 줄 것으로 걱정하고 있는 분위기다.대우 관계자는 "오호근 의장도 입찰가는 비공개라고 분명히 못을 박았는데..."라며 못마땅한 분위기였다.

그러나 입찰가 공개에도 불구, 포드 주가는 별 다른 영향을 받지않았다.

지난 29일(한국시간 30일 새벽) 포드의 주가는 43.25달러로 전날에 비해 오히려 1달러 가량 올랐으며 1주일전에 비해서는 1.5달러 상승했다.이는 GM 다임러를 제치고 동북아에 생산거점을 확보했다는 ''호재''가 더 크게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편 국제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는 포드가 한국 대우자동차 매각 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과 관련, 이 회사의 신용등급을 종전대로 유지하고 전망도 안정적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포드가 대우차를 인수하더라도 종전 등급을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또 포드의 대우차 인수는 현금출자와 기존 채무의 출자전환, 일부 채무에 대한 탕감 등의 형태로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