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증시 고수 '보초병의 투자전략'] (1) '욕심과 미련을 버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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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가 다시 달아오르는 기색이 역력하다.
상반기중 엄청난 손실로 가슴앓이를 하던 개미들에겐 손실을 만회할 기회가 다가오고 있다.그러나 실패한 전략을 그대로 사용하는건 금물.
아무리 장이 좋아도 백전백패하기 십상이다.
한국경제신문은 이를 방지하기 위해 사이버 증권고수로 명성을 날리고 있는 보초병의 투자전략을 연재한다.보초병은 사이버공간에서 사용하는 ID이다.
본명은 박동운(37).
고려대 철학과를 졸업한뒤 신세계 삼성중공업 등에서 근무하다가 컴퓨터프로그램밍 강사를 했다.지난 1987년 주식에 손을 된뒤 지금은 고수가 됐다.
"개미 지킴이"를 자임, ID도 아예 보초병이라고 지었다.
기관과 외국인에게 힘없이 당하기만 하는 개미들에게 투자조언을 하기 위해 컴퓨터 강사자리도 집어 치우고 전문 애널리스트로서만 활동하고 있다---------------------------------------------------------------
그동안 수많은 "개미들"로부터 질의와 상담을 받아오면서 철저히 손해만 보는 개미들의 잘못된 투자자세에 혀를 내둘렀다.
어떻게 돈을 벌겠다고 생각했는지 의아스러울 정도였다.
지난 1987년에 처음 주식을 시작하던 자신의 모습을 보는 듯 했다.
개미들은 주식에 발을 들여 놓을 때 여러 가지 꿈을 꾼다.
한번에 큰돈을 벌어 집을 사는 것, 자동차를 사는 것, 여행을 가는 것 등.
그러나 주식이 그렇게 호락호락하던가.
수많은 사람들이 한바탕 싸워 승자와 패자로 갈리는 곳이 증시다.
증시는 불로소득의 원천이 아니다.
철저히 노력한 자들의 소득원이다.
그런데도 개미들은 전혀 준비를 하지 않는다.
그저 하루 빨리 큰 돈을 만지고 싶어 한다.
그러다보니 욕심과 미련, 그리고 한번의 우연찮은 성공이 주는 자만심이라는 감정에 곧바로 내몰리고 쓸쓸히 시장을 떠나는 패배자가 되곤 한다.
깡통이 되어가던 L씨도 실패만을 반복, 극도의 불안감과 초조감에 사로 잡혀 있었다.
그는 지난 2월말 시장이 좋을 때 새롬기술을 무상증자 권리락후 14만원대에서 잡았다.
그 뒤 새롬의 주가는 계속 하락했다.
L씨는 손절매도 하지 못한채 황제주였으니 조만간 회복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버티어 왔다.
시기적으로는 이미 미국에서는 닷컴기업들의 수익성에 대한 부정적 평가로 나스닥의 인터넷 종목이 맥을 못추는 시기였다.
L씨는 한번 새롬이 10만원대를 지지로 해서 반등해준 적이 있었기 때문에 10만원을 하향돌파하지 않으리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웬걸.
매기는 살아나지 못하고 끝모르게 떨어지기 시작했다.
L씨는 "내일이면 오르겠지"하는 미련으로 들고 있다가 결국 4만원에 투매하고 말았다.
주식시장에서는 감정은 최악의 투자원칙이다.
주식은 감정이 없는데 사람은 감정이 있다.
당연히 사람이 주식과의 싸움에서 지게 되어 있다.
그렇다면 주식과 싸워 이기려면 어떡해야 하는지는 자명해진다.
주식처럼 감정이 없어야 한다.
욕심과 미련, 그리고 자만심을 버려야 한다.
게다가 주식과 싸워서 완벽하게 판정승을 이끌어 내려면 주식이 남기는 자기흔적을 살펴보는 눈을 가져야 한다.
여기서 자기흔적이란 그래프다.
거기에 지나간 역사가 고스란히 기록되어 있다.
새롬이 2만원 아래로 내려가자 적정주가는 2천원이라는 비아냥 섞인 소리를 하는 사람도 나타났다.
두번 다시 쳐다보지 않겠다는 원망도 수북히 쌓였다.
그즈음 L씨에게 단기적으로 너무 낙폭이 급격해 기술적 반등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으므로 1만7천원대에서 분할 매수해 추세를 확인해 보자고 권했다.
그러나 L씨는 사고 싶은 생각이 없다고 대꾸했다.
그런 그를 설득해 2만5백원에 50주만을 샀다.
그리고 추세확인에 들어갔다.
거래량이 9백만주 가까이 늘면서 매매에 활기가 있었다.
그러나 늘어난 거래량에는 단타거래량(거품거래량)이 섞여 있는데다 주가의 등락도 심해서 일단 다시 팔았다.
그리고 주가의 낙폭이 잦아들 때까지 주시했다.
때는 왔다.
줄곧 거래량이 3백만주로 안정을 되찾자 1만7천7백원대에서 다시 분할 매수, 50주만을 샀다.
다시 추세확인작업에 들어갔다.
거래량이 늘면서 상승하기 시작하자 추가매수에 들어갔다.
3백주를 추가시켰다.
그날은 상한가로 끝이 났다.
그러나 아직 추세가 다져진 것이 아니니 내일 시초가가 약해질 것에 대비해야 했다.
다행스럽게 시초가는 플러스로 출발했다.
5백주를 추가했다.
총 8백50주가 되었고 이제는 지켜보기로 했다.
거래량이 급증하면서 상승탄력이 현저히 둔화되는 날을 매도시기로 정하고 지켜보았다.
그때가 왔다.
매일 거래량을 보면서 전날보다 거래량이 늘어난 날을 경계해야 했다.
8일째 되는날 1천1백만주에 육박하는 거래량이 터지면서 상승세가 둔화됐다.
이런 날은 추세가 반전되기 쉽다.
열십자 도지 양봉을 예상케 하는 매매공방이라서 일괄 매도해 차익을 실현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최종 수익률은 90% 수준.
2만5백원에 50주 사서 1만9천원에 손절매, 약 7.4% 손실이 나긴 했다.
그러나 1만7천7백원에 50주 산뒤 3백주 추가했고 다음날 1만9천8백원에 5백주 추가, 8일만에 3만6천원에 팔아 90%의 이익을 냈다.
L씨는 이런 식으로 까먹은 원금을 "욕심과 미련"이라는 두 마녀를 눌러가면서 만회해 가고 있다.
예전의 한탕주의식 일확천금이라는 안이한 생각을 버리게 된 것이 그로서는 큰 소득이었고 잘못된 투자자세를 뜯어고치지 않고서는 아무리 종잣돈이 많아도 밑빠진 독이라는 것을 그는 깨닫게 되었다.L씨와 같은 대부분의 개미들도 우선 욕심과 미련을 버리는 것이 승리자를 위한 지름길임을 알아야 한다.
arahapa@netsgo.com
상반기중 엄청난 손실로 가슴앓이를 하던 개미들에겐 손실을 만회할 기회가 다가오고 있다.그러나 실패한 전략을 그대로 사용하는건 금물.
아무리 장이 좋아도 백전백패하기 십상이다.
한국경제신문은 이를 방지하기 위해 사이버 증권고수로 명성을 날리고 있는 보초병의 투자전략을 연재한다.보초병은 사이버공간에서 사용하는 ID이다.
본명은 박동운(37).
고려대 철학과를 졸업한뒤 신세계 삼성중공업 등에서 근무하다가 컴퓨터프로그램밍 강사를 했다.지난 1987년 주식에 손을 된뒤 지금은 고수가 됐다.
"개미 지킴이"를 자임, ID도 아예 보초병이라고 지었다.
기관과 외국인에게 힘없이 당하기만 하는 개미들에게 투자조언을 하기 위해 컴퓨터 강사자리도 집어 치우고 전문 애널리스트로서만 활동하고 있다---------------------------------------------------------------
그동안 수많은 "개미들"로부터 질의와 상담을 받아오면서 철저히 손해만 보는 개미들의 잘못된 투자자세에 혀를 내둘렀다.
어떻게 돈을 벌겠다고 생각했는지 의아스러울 정도였다.
지난 1987년에 처음 주식을 시작하던 자신의 모습을 보는 듯 했다.
개미들은 주식에 발을 들여 놓을 때 여러 가지 꿈을 꾼다.
한번에 큰돈을 벌어 집을 사는 것, 자동차를 사는 것, 여행을 가는 것 등.
그러나 주식이 그렇게 호락호락하던가.
수많은 사람들이 한바탕 싸워 승자와 패자로 갈리는 곳이 증시다.
증시는 불로소득의 원천이 아니다.
철저히 노력한 자들의 소득원이다.
그런데도 개미들은 전혀 준비를 하지 않는다.
그저 하루 빨리 큰 돈을 만지고 싶어 한다.
그러다보니 욕심과 미련, 그리고 한번의 우연찮은 성공이 주는 자만심이라는 감정에 곧바로 내몰리고 쓸쓸히 시장을 떠나는 패배자가 되곤 한다.
깡통이 되어가던 L씨도 실패만을 반복, 극도의 불안감과 초조감에 사로 잡혀 있었다.
그는 지난 2월말 시장이 좋을 때 새롬기술을 무상증자 권리락후 14만원대에서 잡았다.
그 뒤 새롬의 주가는 계속 하락했다.
L씨는 손절매도 하지 못한채 황제주였으니 조만간 회복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버티어 왔다.
시기적으로는 이미 미국에서는 닷컴기업들의 수익성에 대한 부정적 평가로 나스닥의 인터넷 종목이 맥을 못추는 시기였다.
L씨는 한번 새롬이 10만원대를 지지로 해서 반등해준 적이 있었기 때문에 10만원을 하향돌파하지 않으리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웬걸.
매기는 살아나지 못하고 끝모르게 떨어지기 시작했다.
L씨는 "내일이면 오르겠지"하는 미련으로 들고 있다가 결국 4만원에 투매하고 말았다.
주식시장에서는 감정은 최악의 투자원칙이다.
주식은 감정이 없는데 사람은 감정이 있다.
당연히 사람이 주식과의 싸움에서 지게 되어 있다.
그렇다면 주식과 싸워 이기려면 어떡해야 하는지는 자명해진다.
주식처럼 감정이 없어야 한다.
욕심과 미련, 그리고 자만심을 버려야 한다.
게다가 주식과 싸워서 완벽하게 판정승을 이끌어 내려면 주식이 남기는 자기흔적을 살펴보는 눈을 가져야 한다.
여기서 자기흔적이란 그래프다.
거기에 지나간 역사가 고스란히 기록되어 있다.
새롬이 2만원 아래로 내려가자 적정주가는 2천원이라는 비아냥 섞인 소리를 하는 사람도 나타났다.
두번 다시 쳐다보지 않겠다는 원망도 수북히 쌓였다.
그즈음 L씨에게 단기적으로 너무 낙폭이 급격해 기술적 반등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으므로 1만7천원대에서 분할 매수해 추세를 확인해 보자고 권했다.
그러나 L씨는 사고 싶은 생각이 없다고 대꾸했다.
그런 그를 설득해 2만5백원에 50주만을 샀다.
그리고 추세확인에 들어갔다.
거래량이 9백만주 가까이 늘면서 매매에 활기가 있었다.
그러나 늘어난 거래량에는 단타거래량(거품거래량)이 섞여 있는데다 주가의 등락도 심해서 일단 다시 팔았다.
그리고 주가의 낙폭이 잦아들 때까지 주시했다.
때는 왔다.
줄곧 거래량이 3백만주로 안정을 되찾자 1만7천7백원대에서 다시 분할 매수, 50주만을 샀다.
다시 추세확인작업에 들어갔다.
거래량이 늘면서 상승하기 시작하자 추가매수에 들어갔다.
3백주를 추가시켰다.
그날은 상한가로 끝이 났다.
그러나 아직 추세가 다져진 것이 아니니 내일 시초가가 약해질 것에 대비해야 했다.
다행스럽게 시초가는 플러스로 출발했다.
5백주를 추가했다.
총 8백50주가 되었고 이제는 지켜보기로 했다.
거래량이 급증하면서 상승탄력이 현저히 둔화되는 날을 매도시기로 정하고 지켜보았다.
그때가 왔다.
매일 거래량을 보면서 전날보다 거래량이 늘어난 날을 경계해야 했다.
8일째 되는날 1천1백만주에 육박하는 거래량이 터지면서 상승세가 둔화됐다.
이런 날은 추세가 반전되기 쉽다.
열십자 도지 양봉을 예상케 하는 매매공방이라서 일괄 매도해 차익을 실현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최종 수익률은 90% 수준.
2만5백원에 50주 사서 1만9천원에 손절매, 약 7.4% 손실이 나긴 했다.
그러나 1만7천7백원에 50주 산뒤 3백주 추가했고 다음날 1만9천8백원에 5백주 추가, 8일만에 3만6천원에 팔아 90%의 이익을 냈다.
L씨는 이런 식으로 까먹은 원금을 "욕심과 미련"이라는 두 마녀를 눌러가면서 만회해 가고 있다.
예전의 한탕주의식 일확천금이라는 안이한 생각을 버리게 된 것이 그로서는 큰 소득이었고 잘못된 투자자세를 뜯어고치지 않고서는 아무리 종잣돈이 많아도 밑빠진 독이라는 것을 그는 깨닫게 되었다.L씨와 같은 대부분의 개미들도 우선 욕심과 미련을 버리는 것이 승리자를 위한 지름길임을 알아야 한다.
arahapa@netsg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