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비즈현장] 삼성테크윈 '열린구매시스템'

"자재 견적 및 발주를 인터넷으로 하면 30%이상 매출 신장효과가 기대됩니다"

이중구 삼성테크윈(옛 삼성항공,www.samsungtechwin.com)대표는 7월말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갈 온라인 열린구매시스템의 효과를 이같이 설명했다. 삼성테크윈은 그동안 전화 팩스 방문 등을 통해 해오던 견적.가격결정 업무를 인터넷(www.etops.co.kr)으로 전환하면서 구매절차를 단순.자동화시켜 업무효율을 대폭 향상 시키기로 했다.

현재 삼성테크윈 경남창원 1사업장은 카메라,반도체 제조장비생산에 들어가는 원부자재,소모품등 1만2천여 가지를 4백여개 외주업체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이중 1차적으로 전자부품,소모품,설비 등에 대해 견적이나 입찰.선정이 이달말부터 인터넷 온라인에서 이뤄진다. 삼성테크윈은 인터넷상에 기존 거래품목을 공개하고 이를 구매품목 조회에서 품명.규격.수량.납품장소.발주주기.담당자 연락처를 볼 수 있도록 했다.

거래 희망업체에서 등록신청양식에 의거,신청하면 접수메시지 화면이 뜨면서 삼성테크윈 등록담당자에게 e메일로 내용이 자동적으로 도착한다.

그러면 담당자는 이 신청서류를 확인하고,누락사항 등을 검토.실사후 자사 eTOPS(Techwin Open Purchasing Service) 거래업체로 등록을 결정,해당업체는 바로 견적서를 제출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받게 된다. 자격을 부여받은 업체는 사이버 공개입찰에 참여가 가능하다.

실시간 최저 입찰가로 납품업체가 선정된다.

단 입찰마감시 최저입찰가가 자사의 내정가보다 높을시 입찰은 유찰되며 재입찰된 가격으로 결정된다. 삼성테크윈 박종현 홍보과장은 "7월말부터 열린구매시스템이 본격 가동되면 올해말까지 반도체 및 광디지털 등 정공부문에서만 올해 구매비 1천2백억원의 2%인 24억원을 절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삼성테크윈은 열린구매제도가 전 사업장으로 확대될 경우 연간 전체 구매비용의 5%인 4백억원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산업군별로 약간 차이는 있으나 보통 전체 매출액의 30~65%가 구매비이고 원자재의 가공기간 및 제반경비.이자 등까지 감안하면 구매비 5% 절감은 영업매출 30%신장 효과에 견줄 수 있다고 이 회사는 설명했다.

인터넷 구매로 자재조달 기간도 기존 8주정도에서 2주로 크게 줄어든다.

이렇게 되면 구매 공급업무와 입찰 소요시간이 짧아지는 등 업무효율성이 크게 높아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구매절차의 투명성 확보와 간소.자동화로 국내 1백여개,해외 30여개의 경쟁력 있는 신규업체 발굴이 가능해진다.

부품 표준화 작업과 전사차원의 구매정보 집계도 기대된다.

삼성테크윈은 열린구매시스템에다 그동안 구축한 회사 및 사업부별 홈페이지 등을 연결해 전자상거래의 활성화 기반도 마련할 계획이다.

견적 발주 납품개시 등의 기본 사항을 협력회사와 온라인으로 신속히 주고받는 등 양방향 의사전달체계를 구축,시너지효과도 얻을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삼성테크윈은 구매업무프로세스의 표준화에 박차를 가하고 글로벌 아웃소싱도 확대할 계획이다. 연말까지 기존 전사적 자원관리(ERP)시스템 등과 연결해,발주.입고업무 등을 온라인화하면서 거점별 생산계획 및 실적을 공유하고 장기적으로 전자적 문서교환(EDI)을 통해 다른 사업장,협력업체 및 정부기관,은행과 업무를 연계한다는 계획이다.

정구학 기자 c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