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PER주 실적場 이끈다 .. 실적比 저평가株 質 따져보고 매수

"저평가된 실적우량주를 찾아라"

증시가 실적호전주에 잔뜩 눈독을 들이고 있다.이미 지난 상반기 기업실적은 사상 최대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증시는 뚜렷한 주도주가 없는 상황에서 저가종목 사이를 빠르게 순환매하고 있다.

특별한 재료는 없다.그러나 증시환경이 좋아지고 있는데다 그동안 오르지 못한 종목이 여전히 수두룩해 저가주는 상당기간 각광받을 전망이다.

그렇다고 무차별적인 저가주는 아니다.

저가주중에서도 옥석이 가려져야 한다.그 잣대는 다름아닌 실적이다.

마침 지난 상반기 기업실적이 발표되고 있다.

물론 최종적인 상반기 결산실적은 오는 8월15일께 발표된다.그렇지만 그 전에 대부분 기업들의 실적은 확정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신고가를 경신한 밑거름도 다름아닌 실적이라고 지적한다.

상반기에만 3조원을 넘는 순익을 내다보니 자연스럽게 주가도 올랐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실적이 좋은 저평가종목을 얼마나 빨리 고르느냐가 수익률 확대여부를 가름할 지렛대로 떠올랐다.

특히 코스닥종목도 간과해선 곤란하다.

거품논란에 시달리던 첨단기술주는 상당한 실적을 뒷받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우에 따라선 큰 폭의 반등도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얘기다.

상반기 기업실적 =사상 최대의 이익을 냈다.

SK증권은 거래소 상장기업 1백88개사와 코스닥 등록기업 1백15개사 등 3백3개사의 올 상반기 매출액이 2백10조2천6백27억원으로 작년 상반기(1백74조6백20억원)보다 20.8% 증가한 것으로 추산했다.

이들 기업의 순이익은 작년 상반기 7조9천6백91억원에서 올 상반기엔 12조7천7백94억원으로 60.4%나 늘어났다.

작년 상반기 이익이 반기기준(6개월) 사상 최대였던 만큼 올해는 사상 최대기록을 다시 경신한 셈이다.

시장별로도 거래소기업과 코스닥기업이 동반호전되는 모습을 보였다.

거래소에 상장된 1백88개사의 매출액 증가율은 20.1%, 순이익 증가율은 60.1%에 달했다.

코스닥 등록 1백15개사의 매출액 증가율및 순이익 증가율도 각각 44.8%와 67.8%를 기록했다.

거래소 저평가기업 =실적대비 저평가 여부를 알아보려면 우선 PER(주가수익비율)를 따져봐야 한다.

PER가 낮을수록 그 기업의 주가는 저평가돼 있다고 할수 있기 때문이다.

대신경제연구소는 KOSPI200종목중 1백64개 종목을 대상으로 상반기 실적을 감안한 PER를 산출했다.

이 결과 우신산업 효성 다함이텍 동양제과 풍산 대한전선 두산 한국전기초자 금호산업 금호케미칼 순으로 PER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신산업의 경우 한솔PCS 지분매각에 따라 2백17억원의 이익이 발생, EPS(주당순이익)는 4만1천4백5원으로 높아졌다.

반면 지난 10일 주가는 3만6천1백원으로 PER가 0.9배에 불과한 것으로 계산됐다.

예상 실적에 비해 주가가 아직 저평가돼 있다는 얘기다.

SK증권도 상반기 추정실적을 바탕으로 저PER 30개를 골랐다.

이중 율촌화학 덕성 다함이텍 동양제과 대한해운 효성 금호산업 금강고려 녹십자 세아제강 풍산 인천제철 코오롱 태평양 KTB네트워크에 대해 매수의견을 냈다.

코스닥 저평가기업 =코스닥종목에 대해선 거품논란이 한창이다.

"작전조사설"까지 겹쳐 코스닥시장은 한겨울에 들어서 있다.

그러나 실제 상반기 실적은 상당히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주가가 하락한 점을 감안하면 저평가된 종목도 상당하다.

대신경제연구소는 저PER 20종목으로 디지텔 아시아나항공 태산엘시디 현대멀티캡 이수세라믹 동진쎄미켐 제이씨현 쌍용정보통신 원익 모아텍 등을 꼽았다.

이들 종목의 특징은 인터넷 관련 하드웨어나 반도체부품 제조업체로 수익모델 논란에서 벗어나 있다는 점.

디지텔의 경우 지난 10일 주가와 상반기 순이익을 기준으로 할 때 PER가 2.8배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웬만한 상장기업보다도 저평가돼 있는 셈이다.

SK증권도 코스닥 저PER 기업중 코리아나화장품 한국기술투자 아시아나항공 세원텔레콤 피에스케이테크 원익 필코전자 청람디지탈 SBS 휴맥스 등에 대해 매수추천 의견을 내놓았다.

실적주 투자요령 =무조건 실적이 좋다고 주가가 오르지는 않는다.

실적의 내용도 중요하다.

보유하고 있는 주식이나 부동산을 팔아 특벽이익을 남겼을 경우 기업실적이 온전히 좋아진다고만은 할수 없다.

일시적인 이익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실적을 살필 때는 순이익 뿐만 아니라 매출액 경상이익 영업이익을 두루 감안해야 한다.

아울러 저PER주도 선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저PER주중엔 "만년 저PER주"가 있다.

PER가 낮기는 한데 주가는 전혀 움직임이 없는 경우다.

이런 종목의 경우 아무리 실적이 좋다고 해도 주가가 큰폭으로 반등하기는 힘들다.따라서 저PER주를 고를 때는 작년에 비해 PER, 주가, 실적이 어떻게 변했는지를 반드시 따져 봐야 한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