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사자'만으론 역부족 .. '하락場 돌파구는 없나'

코스닥시장이 썰렁하다.

기대했던 서머랠리(summer rally)는 오지않고 반갑지않은 하한기 만 찾아든 형국이다. 세종하이테크 주가조작사건이 불거진 이후 지수가 걷잡을 수없이 추락해 급기야 19일에는 130선마져 무너졌다.

시황 분석가들은 장세반전의 기본적인 전제조건으로 외국인과 투신,그중에서도 특히 투신의 "사자"가담을 꼽는다.

외국인과 투신은 코스닥시장의 불쏘시개 역할을 한다. 둘을 합해봐야 매매비중은 10%도 안된다.

일반투자자 매매비중이 90% 이상이다.

그렇지만 외국인과 투신이 주식을 사야 일반인 투자심리에 불이 붙는다. 지난해말 코스닥지수가 270선을 넘었을 때도 그랬고 올3월 코스닥지수가 사상최고치인 288.44포인트까지 치솟았을 때도 그랬다.

그래서 코스닥시장에선 외국인과 투신사의 태도가 중요하다.

하지만 지금으로선 불쏘시개가 장마비에 젖어 버린 형국이다. 투신사들은 당분간 순매수를 보이기는 어렵다.

물론 투신사 기존펀드들이 적극적으로 주식처분에 나선 것은 아니다.

비록 주식 편입비중을 늘리고 있진 않지만 코스닥지수가 충분히 조정을 거쳤다는 판단아래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투신사들은 코스닥지수가 130선 아래로 추락하자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문제는 공모주식의 50%를 우선 배정받는 하이일드펀드와 CBO펀드다.

이들은 공모주를 등록 1주일이내에 대부분 처분하고 있다.

주가가 상승하는 족족 이익을 실현하고 있는 것.매주 4~5개의 기업이 새로 코스닥에 등록하는 실정이어서 매물은 지속적으로 나올 수밖에 없다.

외국인은 거래소 상장주식을 공격적으로 사들이고 있는 반면 코스닥시장에선 팔짱을 끼고 있다.

사자주문을 내고는 있으나 규모가 많지않고 그나만도 서너개 종목에 편중돼있다.

지난해말 29.91% 수준이던 거래소시장 외국인 주식보유비중은 올 6월말현재 29.31%로 늘어났다.

그러나 코스닥시장에서 같은 기간동안 외국인 주식보유비중은 7.49%에서 4.50%로 낮아졌다.

김종권 L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스닥시장이 투기장처럼 움직이자 외국인의 관심이 식고있다"고 말했다.

기업내용에 관계없이 모든 종목이 동반폭등했다가 동반폭락하는 모습에 실망했다는 지적이다.

그래서 시황분석가들의 단기 시황관도 다소 비관적으로 흐른다. 김경신 대유리젠트증권 이사는 " 신규등록 유무상증자 전환사채전환 등 공급물량은 그칠줄 모르는데 이를 받아줄 수요처가 없다"며 "지수가 하방경직성을 보이면서 거래량이 증가할 때까지는 주식매매를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