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밸리] 성층권 비행船 '본궤도'..'황금알' 낳는 꿈의 프로젝트

"바람도 비행적체도 없는 성층권을 노려라"

고도 20~30km 높이의 성층권에 비행선을 띄워 통신,해양오염 탐지,기상관측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하는 "다목적 성층권 비행선 개발사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성층권 비행선 사업은 항공기 운항고도(평균 10km)의 약 2배 높이에 있는 우주공간에 각종 장비를 탑재한 길이 2백~3백m의 비행선을 띄워 활용하는 프로젝트.

수백~1만km 이상의 궤도에 수천억원을 들여 띄우는 통신위성이 10년도 안돼 수명이 다해 용도폐기되는 반면 비행선은 수시로 지상으로 끌어내려 수리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비행선 개념설계를 비롯해 성층권 비행선의 자력개발을 추진중인 한국항공우주연구소는 이달초 공공기술연구회에서 받은 정책연구사업 자금 5억2천만원을 이 사업에 투입하기로 했다. 그동안은 선진국의 관련기술 동향 등을 조사해 온 것이 고작인 점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조치다.

연구소는 이 사업에 대한 기본골격이 마련되면 산업자원부 정보통신부 과학기술부 등이 추진중인 범부처 과제로 선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현재 정보통신부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을 주관기관으로 "성층권 무선중계 시스템 기반기술 연구" 2차년도 과제를 추진중이다. 이를 통해 차세대 통신수단인 IMT 2000사업의 또 다른 통신기반을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전자통신연은 성층권에 모두 30대의 비행선을 띄워 전국적인 통신 및 방송서비스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특히 비행선을 이용한 통신망은 고속멀티미디어나 고속 인터넷통신,전용회선 등의 서비스에서 다른 통신수단보다 월등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자원탐사 등 산업적 활용 측면에 무게를 두고 있는 산업자원부와 황사 및 태풍추적,우주과학 연구,인공위성 탑재체 운용환경시험에 초점을 둔 과학기술부,GPS(위치확인시스템)와 차세대 교통감시망 분야의 응용성을 높게 보는 건설교통부의 관심도 높다.

환경부(하천 및 호수오염 감시),농림부(임업자원 조사,농작물 작황조사),해양수산부(적조 조기경보,해양오염 감시),국방부(잠수함 탐지,군사용 통신 중계) 등도 비행선사업에 대한 투가가치를 높게 보고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는 상태다.

산업자원부의 내년도 "차세대 신기술과제"로 비행선 프로젝트를 신청해 놓고 있는 연구소측은 이 사업의 투자위험성이 큰 반면 성공할 경우엔 엄청난 규모의 시장선점이 기대되는 만큼 범부처 국가과제로 조기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사업총괄 책임자인 무인기연구그룹 염찬홍 박사(40)는 "올해부터 사업을 본격화하면 몇몇 선진국이 목표로 하는 오는 2008년께는 실용화모델 개발을 완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선진 각국은 2010년께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성층권 비행선 시장과 기술선점을 위해 대형 국가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일본의 "스카이 넷",미국의 "스카이 스테이션",이스라엘의 "스타 샛",유럽연합의 "HALEAP" 등의 프로젝트가 그것으로 대부분 2005년 시험비행,2007~2009년 실용화를 목표 시점으로 잡고 있다.

한경대덕밸리뉴스=손민구 기자 hand@ddv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