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년만에 대통령 바뀐 멕시코정부..규정없어 정권인수팀에 한푼 못줘

"기금이 바닥을 드러냈습니다.

핸드폰 사용료도 비서 개인의 호주머니를 털어 내야 할 형편입니다"비센테 폭스 멕시코 대통령 당선자 참모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다.

이런 사정에도 불구하고 71년만에 이룩한 정권교체라 폭스 당선자측은 어디에서 자금을 끌어들일지 몰라 고민하고 있다.

그동안의 정권교체는 집권 제도혁명당(PRI) 내부에서만 이뤄져 PRI 당선자는 정부와 여당의 돈을 쌈짓돈처럼 가져다 썼다.이 때문에 정부도 별도의 정권 인수인계자금지원 항목을 두지 않은 채 통상적인 예산집행 절차로 당선자측을 도왔다.

이번 대선 역시 집권당이 승리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에 예산내역중 지원항목이 빠진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야당이 승리한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멕시코 정부는 상황에 걸맞은 규정으로 당선자측을 지원해야 하는데도 아직 그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정치분석가들은 "오는 12월1일 취임 때까지 폭스 당선자에 대한 정부의 재정지원 기능이 결여돼 있다는 사실은 멕시코의 모든 공적자금을 자신들의 전유물로 간주해 온 PRI의 착각이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케 해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