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코너] 고교생들의 주식투자 競演

최근 프랑스 북부지방의 사크레 쾨르 고등학교 대표팀은 급우들의 환송속에 뉴욕행 비행기를 탔다.

국제금융 1번가인 월스트리트를 견학하기 위해서였다.이 학교 대표팀은 프랑스 CIC은행이 주최한 청소년 인터넷 주식투자 대회에서 최우수 투자클럽으로 뽑혀 부상으로 월 스트리트 견학 여행 티켓을 받았다.

CIC은행이 북부지방의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 대회에는 올해 3만여명이 응모했다.

수년 전 2백명의 지원자로 첫번째 대회를 치른 후 해가 갈수록 그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교사와 학생들은 투자클럽을 조직해 매주 정보교환 및 투자 전략회의를 갖는 등 대회참가 훈련을 하는 학교도 늘고 있다.

연초에 개최되는 CIC 주식투자 대회에 참가 등록을 하면 4만유로의 가상 투자자금을 받는다.

이 돈을 실제 상황과 같은 시장에 투자를 해 일정 기간동안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린 팀이 우승한다.대회 참가자들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전문 투자가들 만큼 진지하고 적극적이다.

하루 평균 20번,4명이 교대로 시장상황을 체크하고 주식을 매매한다.

사크레 쾨르 고등학교팀은 UBI소프트와 IBM, 노키아, TF1,카날 플뤼스방송 등 정보통신과 미디어 관련주에 투자해 자산을 원금의 5배인 20만유로로 증식,1위를 차지했다.이 팀의 한 멤버는 이같은 고수익을 올릴 수 있었던 이유를 "투자 자본금이 실제 돈이 아닌 사이버 가상돈이어서 잃어도 손해본다는 부담이 없었다"고 말했다.

최근 프랑스 재무부 통계에 따르면 주식투자자들의 수가 지난해보다 7.7% 증가했다.

특히 25세 이하 투자자는 26.9%나 늘어났다.

요즘 파리 일부 고등학교에서는 주식투자클럽이 취미단체 모임으로 결성될 정도다.

어릴 때부터 실물경기에 관심을 기울이고 익숙해지는 것은 바람직하다.그러나 고등학생 주식투자경연대회와 같은 기성세대의 상술이 청소년의 투기를 조장하고 사이버 주식거래 중독자를 만들 수 있다는 일부 지적을 무시해서는 안된다.

파리=강혜구 특파원 hyeku@co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