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자구책마련 고심] 연내 계열분리 기대..'그룹 방안발표 예의주시'

현대중공업이 구조조정위원회의 계열분리 방안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구조조정위원회의 발표가 나오는 즉시 사외이사진이 참여하는 긴급 이사회를 소집,조기 계열분리에 대한 입장을 재확인한다는 방침이다.회사 관계자는 "그룹측이 어떤 방안을 내놓을지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독립경영을 보장하는 실질적인 내용의 분리안이 나와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중공업은 올하반기 중 실질적 계열분리를 원하고 있다.

구조조정위원회측에선 당초 2003년까지로 돼있던 계열분리 시한을 2001년으로 앞당기겠다고 하지만 그 정도에 만족할 수 없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만약 현대건설(6.93%)과 현대상선(12.46%)이 여러가지 사정으로 지분을 조기에 정리할 수 없다면 그에 상응하는 실질적인 조치가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 중공업 일부에서 나오고 있다.

이들은 현대건설과 현대상선이 현대중공업 지분을 매각,현대건설에 대한 현대중공업의 지급보증(3천1백억원)을 당장 해소해야 한다는 주장도 펴고 있다.

현중이 이처럼 조기 계열분리를 원하게 된 배경은 최근 불거진 현대전자·현대증권과의 소송사태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지적이다.소송 자체가 독립경영의 신호탄 성격을 가졌던데다 자동차 계열분리 등 구조조정기를 활용해 그룹측과 확실히 거리를 두겠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여기에는 사외이사진의 강경한 태도도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은 그룹측 계열분리 방안이 미덥지 않거나 단순히 시간벌기용 미봉책에 그칠 경우 연내 분리를 강력하게 요청할 방침이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