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투데이] 정확한 정보있어야 油價 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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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 수요와 공급이 만나는 점이 바로 가격이 결정되는 곳이다.
이 메커니즘이 제대로 작동하려면 물건을 사는 사람과 파는 사람이 최선의 정보를 얻을 수 있어야 한다.유용하고 시의적절한 데이터가 있으면 효율성이 높아지고 가격도 안정된다.
반대로 신뢰성이 낮고 오래된 정보는 시장을 교란시켜 투자를 위축시킨다.
신뢰성이 없는 데이터,낡은 정보는 석유 소비자와 생산자 모두에게 희생을 안겨다주는 요인들이다.나는 지난 반년간 석유수출국기구(OPEC)회원국 등 산유국을 돌아다니면서 석유증산을 설득했다.
메시지는 하나였다.
석유의 수요-공급간 불균형으로 인한 고유가가 계속된다면 세계 경제에 주름이 질 것이란 점이었다.그렇다고 고유가만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저유가 역시 세계 석유공급과 에너지 안보에 악영향을 미친다.
안정된 유가만이 세계경제의 건강을 돕는다는 점을 나는 여러번 강조했다.지난 98년 11월 런던에서 열린 한 석유 관련 회의에 참석했을 당시 세계석유시장은 하루 2백만배럴의 공급과잉에 시달리고 있었다.
그 이후 1년반만에 고유가 시대로 반전됐다.
이런 극심한 석유시장 불안정은 아시아 석유수요 증가에 대한 잘못된 해석에서 비롯됐다.
아시아 금융위기 초기에 시의적절한 데이터가 없었던 탓에 수요의 과대평가라는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다.
그래서 석유생산은 수요이상으로 늘어났고 가격은 사상최저가를 기록했다.
그 결과 98년 OPEC회원국들이 석유로 벌어들인 돈은 5백억달러로 추락했다.
미국에서도 10만개 이상의 유정(油井)이 문을 닫았고 수천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물론 석유를 수입해 쓰는 나라들은 98,99년동안 저유가의 혜택을 만끽했다.
그러나 단꿈은 짧았다.
98년부터 산유국들은 줄어든 석유판매수입을 만회하기 위해 생산을 줄이기 시작했다.
석유업계 역시 저유가가 계속되자 석유 탐사및 생산 등에 필요한 투자자금을 마련하는데 어려움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후 석유 수요는 다시 늘어났지만 생산이 수요회복을 따라가지 못했다.
가격은 올라가고 재고는 줄어들었다.
시장상황을 제때 전하는 정보가 있었다면 이런 사태는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세계최고수준을 자랑한다는 미국의 에너지정보국조차도 두달이나 늦은 시장수요 데이터를 사용한다.
국제에너지기구(IEA) 역시 지난 98년 4·4분기 비(非)OPEC회원국의 석유생산량을 실제보다 하루 3백만배럴 낮게 예측하는 실수를 했다.
정확한 데이터는 단기 에너지 전망뿐 아니라 수요에 맞는 공급을 달성하는데도 중요하다.
20년후면 세계 석유수요는 하루 1억1천3백만 배럴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현재 생산량보다 4천만배럴 이상 많은 양이다.
수요가 늘어날수록 미미한 데이터의 오차조차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런 상황에 대처하자면 수천억달러의 투자가 필요하다.
세계적인 에너지 수요증가에 석유만으로 대처할 순 없다.
천연가스와 전기에 대한 수요도 늘어날 것이다.
투자경쟁도 거세진다.
이런 에너지 수요증가에 걸맞은 투자를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다음의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첫째,시의 적절하고 정확한 석유시장 데이터는 산유국과 석유수입국 모두에 이익을 주며 더욱 효율적인 시장을 만든다.
둘째 표준화된 통계를 제때 공개하고 수집해야 한다.
셋째 인터넷을 통해 공유되는 석유시장 정보가 늘어나야 한다.
정리=노혜령 기자 hroh@hankyung.com...............................................................
이 글은 빌 리처드슨 미국 에너지 장관이 지난달 스페인의 마드리드에서 열린 세계 석유시장데이터 회의에 참석해 강연한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이 메커니즘이 제대로 작동하려면 물건을 사는 사람과 파는 사람이 최선의 정보를 얻을 수 있어야 한다.유용하고 시의적절한 데이터가 있으면 효율성이 높아지고 가격도 안정된다.
반대로 신뢰성이 낮고 오래된 정보는 시장을 교란시켜 투자를 위축시킨다.
신뢰성이 없는 데이터,낡은 정보는 석유 소비자와 생산자 모두에게 희생을 안겨다주는 요인들이다.나는 지난 반년간 석유수출국기구(OPEC)회원국 등 산유국을 돌아다니면서 석유증산을 설득했다.
메시지는 하나였다.
석유의 수요-공급간 불균형으로 인한 고유가가 계속된다면 세계 경제에 주름이 질 것이란 점이었다.그렇다고 고유가만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저유가 역시 세계 석유공급과 에너지 안보에 악영향을 미친다.
안정된 유가만이 세계경제의 건강을 돕는다는 점을 나는 여러번 강조했다.지난 98년 11월 런던에서 열린 한 석유 관련 회의에 참석했을 당시 세계석유시장은 하루 2백만배럴의 공급과잉에 시달리고 있었다.
그 이후 1년반만에 고유가 시대로 반전됐다.
이런 극심한 석유시장 불안정은 아시아 석유수요 증가에 대한 잘못된 해석에서 비롯됐다.
아시아 금융위기 초기에 시의적절한 데이터가 없었던 탓에 수요의 과대평가라는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다.
그래서 석유생산은 수요이상으로 늘어났고 가격은 사상최저가를 기록했다.
그 결과 98년 OPEC회원국들이 석유로 벌어들인 돈은 5백억달러로 추락했다.
미국에서도 10만개 이상의 유정(油井)이 문을 닫았고 수천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물론 석유를 수입해 쓰는 나라들은 98,99년동안 저유가의 혜택을 만끽했다.
그러나 단꿈은 짧았다.
98년부터 산유국들은 줄어든 석유판매수입을 만회하기 위해 생산을 줄이기 시작했다.
석유업계 역시 저유가가 계속되자 석유 탐사및 생산 등에 필요한 투자자금을 마련하는데 어려움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후 석유 수요는 다시 늘어났지만 생산이 수요회복을 따라가지 못했다.
가격은 올라가고 재고는 줄어들었다.
시장상황을 제때 전하는 정보가 있었다면 이런 사태는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세계최고수준을 자랑한다는 미국의 에너지정보국조차도 두달이나 늦은 시장수요 데이터를 사용한다.
국제에너지기구(IEA) 역시 지난 98년 4·4분기 비(非)OPEC회원국의 석유생산량을 실제보다 하루 3백만배럴 낮게 예측하는 실수를 했다.
정확한 데이터는 단기 에너지 전망뿐 아니라 수요에 맞는 공급을 달성하는데도 중요하다.
20년후면 세계 석유수요는 하루 1억1천3백만 배럴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현재 생산량보다 4천만배럴 이상 많은 양이다.
수요가 늘어날수록 미미한 데이터의 오차조차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런 상황에 대처하자면 수천억달러의 투자가 필요하다.
세계적인 에너지 수요증가에 석유만으로 대처할 순 없다.
천연가스와 전기에 대한 수요도 늘어날 것이다.
투자경쟁도 거세진다.
이런 에너지 수요증가에 걸맞은 투자를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다음의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첫째,시의 적절하고 정확한 석유시장 데이터는 산유국과 석유수입국 모두에 이익을 주며 더욱 효율적인 시장을 만든다.
둘째 표준화된 통계를 제때 공개하고 수집해야 한다.
셋째 인터넷을 통해 공유되는 석유시장 정보가 늘어나야 한다.
정리=노혜령 기자 hroh@hankyung.com...............................................................
이 글은 빌 리처드슨 미국 에너지 장관이 지난달 스페인의 마드리드에서 열린 세계 석유시장데이터 회의에 참석해 강연한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