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銀 대규모 인원감축 없다"..위성복 행장 밝혀...他은행 파장 전망

조흥은행은 은행권의 2차구조조정 과정에서 대규모 인원감축은 실시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각 은행들이 2차구조조정을 앞두고 조만간 인원 축소를 실시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가운데 조흥은행의 이같은 움직임은 다른 은행에 파장을 줄 전망이다.

위성복 조흥은행장은 18일 대구지역 직원을 대상으로 한 경영전략설명회에서 "공적자금을 지원받을 때와 같은 대규모 인원감축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은행의 생존을 위한 자기혁신은 계속돼야 한다"며 "비정상적인 인력에 대한 조정작업은 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조흥은행 관계자는 구조조정을 추진하되 인원감축을 최소화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조흥은행은 지난 98년 공적자금을 받은 이후 그동안 전체 인력의 39%(4천4백75명)를 줄여 왔다.

위 행장은 "공적자금이 투입될 당시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은행상황이 양호해졌다"며 직원들의 고용불안감을 덜어줬다.

조흥은행은 잠재손실을 전액 반영한 지난 6월말 결산에서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10.27%와 당기순이익 5백28억원을 기록했다.

위 행장은 또 자체 구조조정을 통해 독자생존하는 방안을 향후 은행발전의 기본 전략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그는 "2001년까지 정부와 맺은 경영정상화 약정을 이행하는데 주력하고 이후 독자적으로 금융지주회사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위 행장은 이어 "연말까지 직원과 조직에 대한 성과배분제도를 도입하겠다"며 "고객이 떠나면 우리도 은행을 떠나야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업무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준현 기자 ki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