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리더] 홍성범 <기술거래소 사장> .. "기술거래 활성화 해야"

"일단 성공적이라고 봅니다"

지난 4월10일 문을 연 한국기술거래소의 홍성범(47) 초대 사장.지난 5개월여 동안 기술거래소를 운영해온 홍 사장은 "기술을 사고 팔 수 있다는 걸 보여준 것 자체가 성공"이라고 평가한다.

기술거래소가 이달초까지 성사시킨 기술거래는 모두 45건.

기술만 사고 파는 것 뿐만 아니라 아예 기업 자체를 인수합병(M&A)시킨 것도 2건이나 포함된다."일부에선 기대이하라는 반응도 보이지만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무형의 기술을 상품처럼 사고 파는 걸 보여준 것 자체가 큰 성과예요. 이젠 거래한 기술에 금융을 붙여줘야 합니다. 기술을 산 기업이 상품화할 수 있도록 자금을 지원해 줘야 한다는 얘깁니다"

요즘 홍 사장이 바빠진 것도 이 때문.

기술이전에서 사업화 자금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위해 가칭 "기술이전사업화기금" 조성을 추진중이다."기술거래야말로 벤처 위기탈출의 돌파구로 떠오르고 있는 M&A의 첫번째 단계입니다. 기술거래가 제대로 이뤄져야 M&A도 쉽게 되는 법이지요. 기술거래를 더욱 활성화하는 것이야말로 위기에 빠진 벤처업계를 돕는 일입니다"

이야기가 벤처위기론으로 흐르자 홍 사장의 목소리가 커진다.

"분명한건 한국의 벤처기업은 다시 살아난다는 겁니다. 지금 정부와 투자자 벤처기업 등 3자 사이의 신뢰가 깨진게 가장 큰 문제인데 이를 빨리 복구해야 합니다. 정부일각과 투자자들 사이에 스며든 "한국의 벤처가 과연 될까"라는 의구심을 빨리 걷어내야 해요" 그러면서 올들어 제기된 "벤처거품론"은 시기상조였다고 강조했다.

벤처거품론이 벤처기업들의 뿌리를 탄탄히 하기 보다는 괜한 시장의 혼란을 야기하고 기업가치만 떨어뜨리는 결과를 낳았다는 주장이다.

정보통신 벤처기업인 세원텔레콤의 대주주이기도 한 홍사장은 벤처위기의 해법으로 원칙론을 제시했다.

"정부는 벤처기업에 대한 일관된 지원 원칙을 고수해야 합니다.
투자자들은 성급히 투자수익을 회수하려 들지 말고 벤처기업의 리스크를 떠안는 자세가 필요해요. 벤처기업의 경우 도덕적인 기업가 정신을 바탕으로 연구개발(R&D)에 몰두해야 합니다"

기술거래소는 그 사이에서 윤활유 역할을 하고 싶다는게 홍 사장의 바램이다.

(02)551-4600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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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3년 서울 출생
중앙고, 한양대 전자통신학과
세원텔레콤 설립
경영관:도전정신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문화 창출
취미: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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