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 위력 훨씬 강해 자생력 떨어져 .. '4.17폭락場과 차이'

코스닥지수가 전날 10.88% 폭락한데 이어 19일에도 떨어졌다.

이날 시장 움직임은 향후 증시를 가늠하는데 상당한 의미를 지닌다는 지적이다.기대했던 기술적 반등은 나타나지 않았다.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됐다는 것을 읽을 수 있다.

물론 대폭락 뒤에 곧바로 기술적 반등이 나타나라는 법은 없다.지난 4월에도 그랬다.

4월17일날 지수가 11.40% 폭락했었지만 다음날인 18일에도 지수는 3.77% 떨어졌었다.

당시와 비교할 때 지금은 국면이 더 좋지않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악재의 위력이 당시보다 훨씬 강하다는 점에서 그렇다.

그래서 그런지 19일 거래대금은 1조원에도 못미쳤다.

그러나 지난 4월18일에는 2조8천억원이나 됐다.당시는 지수가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가 강했으나 지금은 쉽게 오르기 힘들 것이라는 불안감이 더 높다는 증거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현재 국면에서 기술적 분석은 아무 의미가 없다"(신영증권 리서치센터 심효섭선임연구원)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우선 시장 환경이 당시보다 훨씬 나쁘다.

지난 4월의 대폭락은 나스닥지수의 급락이라는 악재가 유일했다.

물론 시장내부적으로는 수급불균형이 체력을 약화시키고 있긴했다.

그러나 이것도 결국 첨단기술주에 대한 거품론에서 비롯된 측면이 강했다.

이에 비해 최근에 시장을 짓누르는 요소는 나스닥침체와 같은 외생변수가 아니다.

한국경제 전반에 대한 위기의식이 주범이다.

자생변수에 따른 침체다.

당시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악재의 위력이 강하다.

투자심리가 쉽사리 회복되기는 힘들 것이라는 분석은 이래서 나온다.

물론 비관적인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코스닥시장은 개인투자자가 95% 이상을 차지한다.

이는 증시환경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거래소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훨씬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따라서 현재 시장을 누르고 있는 악재들이 어느정도 해결의 가닥을 잡아간다면 반등의 속도도 빠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