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고업계 대형화 바람 .. 지역은행 전환 대비

신용금고 업계에 인수.합병 등을 통한 ''덩치 키우기''가 확산되고 있다.

지난 6월 부산지역 6개 금고와 충북의 3개 금고가 한마음금고와 하나로금고로 통합 출범한데 이어 대구와 강원지역도 현재 5∼6개 금고가 각각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영업정지중인 금고를 사들이는 금고도 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올해 14개 부실금고에 대해 제3자 매각을 실시한 결과 9개 금고가 타 금고에 팔려 매각률이 64%에 달했다.

금고간 인수합병에는 우선 영업구역을 확대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현행 신용금고법은 금고의 지점설치를 금지하고 있지만 인수금고에 한해 피인수금고 지역에 1개지점 설치를 허용하고 있다.

특히 경기지역 금고를 인수할 경우 일산 분당 등 금고가 없는 수도권 신도시에 지점을 낼 수 있어 이 지역 금고를 인수하기 위한 경쟁은 더욱 치열하다.

금고간 인수.합병에는 대형화를 통해 신용금고의 지역은행 전환에 대비하겠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최소한 자산규모 4천억∼5천억원 이상 수준으로 덩치를 키워 지역은행 전환을 위한 발판을 마련해 놓겠다는 전략이다.

대구와 강원지역 금고들의 ''짝짓기 시도''도 이런 맥락이다.

금고인수시 정부의 지원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도 금고간 인수.합병을 부추기고 있다.현재 예금보험공사는 부실금고 인수자에게 청산가치의 최고 90%를 무이자로 지원하고 있다.

금고업계는 내년 예금부분보장제 시행을 앞두고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중.소형금고들의 합병 바람이 연말로 갈수록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