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거품빼기' 지나쳤나 .. 아즈텍 공모가 청산가치의 절반안돼

공모주 가격이 기업의 주당 자산가치보다 낮은 사례가 발생,공모주시장의 거품제거가 지나친 나머지 오히려 저평가되는게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스닥등록(상장)을 위해 4,5일 이틀간 36만주 규모의 청약을 받는 모직물업체 아즈텍WB의 공모가는 7천4백원(액면가 5천원)으로 확정됐다.아즈텍WB의 공모가는 주당 자산가치 1만4천9백51원의 절반수준(49.5%)에 불과한 수준이다.

주당 자산가치는 최근 결산기준(99년말) 아즈텍WB의 순자산을 현재의 발행주식수로 나눈 수치며 청산을 가정할 때의 시장가치로도 간주할 수 있다.

이처럼 공모가격이 주당 자산가치에 크게 미달한 것은 코스닥시장이 생긴후 처음이다.아즈텍WB의 주당 수익가치는 1만5천90원이며 자산 및 수익가치를 감안한 본질가치는 1만5천34원으로 산출됐다.

증권업계에서는 기본적으로 코스닥시장이 약세를 보이기 시작한데다 공모가 거품을 우려한 금융감독원이 공모가 끌어 내리기에 초점을 맞추는 방향으로 청약제도를 강화해 이같은 저평가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S증권의 기업인수팀 회계사는 "공모주 가격이 상장프리미엄은커녕 청산가치의 절반도 안된다는 것은 심각한 저평가 현상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H증권 애널리스트도 "아즈텍WB의 경우 전통섬유업종으로 성장성 점수가 낮은 편이기 때문에 공모가격이 낮을 수는 있으나 주당 자산가치를 밑돌 정도라면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아즈텍WB의 상장주간사인 동양증권 관계자는 "공모가격이 너무 낮게 형성돼 기업측에서 청약 자체를 포기하려고 한 적도 있어 애를 먹었다"고 전했다.

공모가를 결정했던 수요예측(기관투자가 대상 예비청약)에서 한투와 대투는 6천원선을,현투는 8천원선의 가격을 제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양홍모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