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변신 시동] LG화학, 3개사 분할...LG전자, 히타치 제휴

LG화학이 3개 별도법인으로 분리된다.

이 회사는 생명과학 및 출자회사 관리분야만 남기고 생활건강부문과 화학부문을 내년 상반기까지 분할할 계획이라고 5일 발표했다.또 LG전자는 이날 일본 도쿄에서 일본 히타치제작소와 광스토리지(Storage)사업분야에서 제휴하기 위해 합작회사를 설립키로 계약을 맺었다.

생활건강부문과 화학부문을 떼어낸 기존의 LG화학은 생명산업 등 신규전략사업에 주력하는 한편 출자회사 관리,벤처인큐베이팅등을 전담하는 지주회사 역할을 하게 된다.

별도법인으로 독립하는 화학부문은 석유화학 정보전자소재 산업재사업에 집중하고 생활건강 부문은 생활용품 및 화장품사업에 전문화할 방침이다.LG화학은 생명산업의 경우 대규모 투자재원 조달이 필요한 점을 감안해 일정기간 기존법인에 존속시킨뒤 해외증시 상장 등을 통해 분리할 계획이다.

한편 LG전자와 히타치는 49대 51의 비율로 자본금 15억엔(약 1백60억원),종업원 3백50명 규모의 합작법인을 오는 11월 1일까지 설립할 예정이다.

합작회사의 이름은"히타치-LG 데이터 스토리지"로 정해졌다.이 합작회사는 CD-ROM 및 DVD등 컴퓨터 관련 광 스토리지 분야의 연구개발과 마케팅,판매활동을 전담한다.

CD-ROM은 LG,DVD는 히타치가 각각 수탁 생산해 합작사가 판매한다.

이 회사는 한국 일본 뿐 아니라 전세계 시장을 상대로 판매권을 갖게 된다.CD-ROM(약 1억개)과 DVD를 합친 광 스토리지의 전세계 수요는 현재 연간 2억개에 달하고 있다.

LG는 CD-ROM 분야에서 전세계 시장의 16%를 차지,1위를 달리고 있다.

히타치는 DVD에서 20.7%의 점유율로 3위에 올라 있다.

두 회사는 제휴를 계기로 첨단 기술이 요구되는 고밀도 제품 및 CD-RW,DVD-RAM 등 기록계 제품의 최근 광 스토리지 시장 조류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게 돼 기술,가격등에서 글로벌 톱 메이커의 위상을 굳힐 수 있게 됐다.

합작사는 내년 1월 1일부터 영업을 시작해 2001년 2조 3천억원,2003년 3조원의 매출로 세계시장의 약25%를 점유한다는 계획이다.

합작회사 초대 사장에는 박문화 LG전자 부사장이 내정됐다.히타치는 합작회사의 재무담당 최고책임자로 다쓰미 도모이치 재무부장을 파견했다.

도쿄=양승득 특파원 yangsd@hankyung.com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