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옵션 끼워팔기' 제재] 대책 부심 .. '업계 파장'

자동차업계 반응=공정위의 명령을 받아들여야 하지만 옵션 전체를 소비자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할 경우 주문생산 체제로 갈수 밖에 없다며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의 방침대로 시행하면 차종당 생산해야 하는 모델의 수가 엄청나게 늘어나 생산비용이 크게 늘어나고 생산성도 떨어질수 밖에 없다는 주장이다.즉 지금처럼 가장 많이 팔리는 옵션만을 가지고 대량 생산하는 체제에서 완전한 주문생산으로 가야 할 경우 생산성 향상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 어느나라에도 옵션을 완전히 자유화한 사례는 없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추가비용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우선 해약할 경우 손해를 커버할 수 없다는 것이다.

계약금이 수십만원수준인 상황에서 해약할 경우 특수옵션들은 다른 수요자를 찾기 힘들어 손실로 처리될 수 밖에 없다는 것.

또 항상 특수한 옵션에 대해 재고를 쌓아둬야 하기 때문에 재고관리에 따른 추가비용도 상당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이밖에 소비자들이 특수한 사양을 주문할 경우 주문에서 출고까지 걸리는 기간도 상당히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는 단점도 있다.

업계대책=자동차업계는 옵션사양을 필수사양으로 대폭 전환시키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5~6개인 옵션패키지 수를 늘릴 경우 경우의 수가 엄청나게 많아져 일일이 대처할 수 없기 때문이다.따라서 현재 옵션으로 들어가 있는 것을 대폭 필수사양으로 전환시키겠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소비자가격 인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와함께 현재 차종에 따라 여러 등급으로 나눠져 있는 트림레벨 (예:트라제XG GL GLS 골드)을 다양화해 옵션해제의 충격을 흡수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트림레벨을 다양화를 통해 옵션선택의 폭을 넓혀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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