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준/이경자씨 밤샘조사 .. 검찰, 637억 불법대출경위 집중 추궁

동방금고 불법대출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2부는 26일 새벽 정현준 한국디지탈라인 사장과 이경자 서울동방금고 부회장이 자진출두함에 따라 이들을 상대로 불법대출 경위와 정.관계 금품로비여부를 밤샘조사했다.

검찰은 동방금고와 인천대신금고에서 6백37억원을 불법대출 받은 경위와 이 돈중 행방이 묘연한 1백43억원의 사용처 등을 집중추궁했으나 진술이 서로 엇갈려 대질신문을 벌였다.검찰은 정씨에 대해서는 빠르면 이날중 상호신용금고법 위반과 배임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며 이씨의 범법여부도 추궁, 혐의내용이 확인되는대로 추가 사법처리키로 했다.

정씨는 검찰조사에서 "이 부회장이 불법대출을 주도하고 내 계좌로 입금된 1백15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대출금 전액을 제3자명의로 빼돌려 사용했다"며 "장래찬 금감원 전 국장 등 금감원 간부를 포함한 정.관계쪽 로비도 이 부회장이 도맡아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씨는 검찰 도착직후 기자들에게 "정씨의 주장은 전부 거짓이며 고위층과의 친분을 내세운 적도 없고 장 전 국장을 알지도 못한다"고 반박했다.이와 관련, 금융감독원은 25일 서울 동방금고및 인천 대신금고에 대한 특별검사를 결과 정씨 등 출자자가 불법으로 대출받은 돈은 모두 6백37억원이라고 발표했다.

정씨 등은 이 금고에서 21개 법인과 개인의 이름을 빌려 6백7억원을 받았다.

이중 62억원은 서울 해동금고의 출자자와, 24억원은 서울 한신금고의 출자자와 각각 교차대출 받는 형식으로 빌렸다.검찰은 정씨가 지난 7월 전후 "디지탈 홀딩스"라는 지주회사를 설립키로 하고 정.관계 경제계 등 각계 인사 4백여명으로부터 4백30여억원을 유치했으나 지주회사 설립이 무산되자 펀딩자금을 대출금 변제 등으로 유용했다는 첩보를 입수, 진위여부를 캐고 있다.

박수진.정대인 기자 park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