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젤로 위장...경영권 빼앗아 .. '정현준의 교묘한 M&A'

정현준 한국디지탈라인(KDL) 사장의 벤처기업 M&A(인수.합병) 전모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담보로 맡긴 주식을 사들이거나 사채시장에 돌려 사실상 경영권을 빼앗은 뒤 주식을 처분해 다른 벤처기업 주식을 매집하는 방식이다. 정씨는 작년 5월 평창정보통신에 엔젤투자가 처럼 접근,KDL창업투자와 동방금고를 통해 주식 4벡88만주를 담보로 잡거나 사들였다.

그 뒤 이경자 동방금고 부회장이 운영하던 팩토링업체 등에 주식을 재담보로 잡히거나 매각하는 방법으로 수백억원대의 사채자금을 끌어들였다.

그러나 담보로 맡겼던 주식까지 팔아치워 현재 이들에게 남아있는 것은 약 60만주 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씨는 거액의 사채자금을 자신이 올 7월부터 비밀리에 설립을 추진해온 인터넷 지주회사 디지탈홀딩스 출자금과 장외의 다른 벤처기업 M&A를 위한주식매입에 충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사설펀드를 활용해 또다른 검색엔진업체 E사와 의류업체 N사,화학업체 L사 등의 주식을 매집했던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특히 정씨는 평창과 알타비스타의 합작조건에 따라 올 7월 동방 등에 잡힌 평창주식 2백50만주를 개인명의로 매입키로 계약을 체결,최대주주가 된 뒤 평창의 유준걸 사장으로부터 경영권을 넘겨 받았다. 이 과정에서 사채업자들을 동원해 위력을 과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씨는 경영권을 넘겨받고는 알타측에 사람을 보내 독자적인 합작사업을 추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정씨가 코스닥에 등록된 KDL,디지탈임팩트 외에 장외주인 평창주식을이용해 주가작전을 벌인 혐의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대인 기자 big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