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빅3' 고속질주 .. 10월 매출 최고 50% 증가

택배업체들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업체별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최고 50% 이상 크게 늘어나고 있다.경기부진으로 유통업계의 매출이 급속도로 줄어들고 있는 것과는 판이하다.

13일 택배업계에 따르면 현대택배 한진택배 대한통운등 빅3의 10월 매출은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40%에서 최고 50%까지 늘어났다.

경기가 본격적으로 가라앉기 시작한 지난 9월이후에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불황을 전혀타지 않고있는 것이다.

현대택배는 10월에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55%나 늘어난 1백13억원의매출을 올렸다.

이는 9월(1백10억원)에 비해서도 3억원이 늘어난 것이다.이같은 매출 신장은 개인택배등의 호조에 따른 것이다.

지방에 골프클럽을 배달해주거나 고시생들에게 책이나 생필품을 배달해주는 개인택배의 비중이 전체의 30%에 이르고 있다.

현대는 매출증대에 맞춰 신입및 경력사원 60명을 최근새로 뽑았다.한진택배는 9월에 처음으로 매출 1백억원대를 돌파했다.

이는 92년 사업에뛰어든지 8년여 만이다.

한진은 10월에도 1백1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신동철 과장은 "요즘들어서도 지난해에 비해 40∼50%씩 성장하고 있다"며 이는 지방에서 서울로 보내는 농산물택배등이 크게 늘어난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 택배산업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이유는=주요 수요처인 TV홈쇼핑 인터넷쇼핑몰등 온라인 쇼핑시장의 호조를 우선 꼽을수 있다.

LG홈쇼핑(채널 45)의 경우 10월 매출이 5백79억원으로 9월(5백29억원)에 비해 50억원이 늘었다.

인터넷 쇼핑몰인 삼성몰(www.samsungmall.co.kr)의 경우 10월 한달동안 9월에 비해 13억원이 늘어난 1백4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백화점 재래시장등 전통적인 유통업계의 매출이 뒷걸음질치고 있는 것과는 판이하다.

비용절감을 위한 택배 업무의 위탁증가도 또다른 요인의 하나로 꼽힌다.

포항의 식품 유통업체인 비학산 칼국수는 자체 차량을 통해 처리해오던 택배업무를 아웃소싱하고 있다.

비학산은 이를통해 물류비용을 70%가량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택배의 경우 올들어서만 인터파크 합천전통한과 기장미역등 1백여개 기업들과 택배계약을 맺었다.

◆ 택배가 계속 호조를 누릴수 있을 것인가=일본과 견주어 봤을 때 우리시장도 계속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시장은 전자상거래활성화등에 힘입어 지난해 부터 본격 성장기에 들어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2005년까지는 이같은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홈쇼핑 시장의 확대가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TV홈쇼핑은 위성방송 개시에 맞춰 내년 하반기에 가서4∼5개사로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는 LG쇼핑 CJ39쇼핑등 2개 업체뿐이다.

이같은 업체증가로 홈쇼핑 시장규모가 2010년에 가서는 10조원대에 이를것으로 예상된다.

기업의 물류아웃소싱 비율이 70%이상에 이른것도 호재의 하나다.

외환위기 이전에는 아웃소싱비율이 10%선에 머물렀었다.택배업은 앞으로5∼6년간은 호조를 유지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