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따라잡기] '금융지주회사' .. 자율 지주회사 움직임

정부 주도의 금융지주회사 외에 산업은행과 신한은행의 독자적인 금융지주회사 설립도 본격화되고 있다.

이들 은행은 23일 금융지주회사법이 발효되고 관련법규가 정비되는 대로 지주회사 설립인가를 신청할 계획이다.같은 지주회사라도 산업과 신한은행의 그림이 서로 다르다.

산업은행은 지주회사를 자회사로 거느리는 반면 신한은행은 지주회사 밑에 은행 증권 보험이 병렬로 연결된다.

산은은 지주회사 지분 1백%를 소유, 직접 경영한다는 구상이다.지주회사는 산은으로부터 대우증권(전환사채 포함 지분율 39%)과 산은캐피탈(76%) 주식을 현물로 출자받아 이들 금융사를 자회사로 거느리게 된다.

대우증권 외엔 모두 비상장사여서 금융지주회사도 상장되지 않는다.

산은은 연내 투신운용사를 설립하는데 이어 생보사 등을 인수해 지주회사의 골격을 갖춰 나갈 계획이다.신한은행은 지주회사 아래 은행을 비롯 신한증권 신한캐피탈 신한생명 등을 거느리는 형태로 추진중이다.

지주회사를 상장해 자금을 조달하는 일반적인 형태의 지주회사다.

금감위 관계자는 "신한은행이 추진하는 지주회사가 제도도입 취지에 가장 부합되는 형태"라고 말했다.신한은행은 이를 위해 지주회사 설립준비위원회와 설립사무국을 발족시키고 지주회사로의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최영휘 부행장을 단장으로 해외 IR를 개최, 해외 주주들에게 지주회사 설립 동의도 받았다.

신한금융지주회사는 이르면 내달중 예비인가를 신청한 뒤 실무작업을 거쳐 내년 3월께 출범한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