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유럽 이제 금리인하 압력 .. 세계각국 제조업경기 일제히 악화

세계경제가 동반침체 조짐을 보임에 따라 세계각국이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3일 미국과 유럽 주요국의 제조업경기가 일제히 악화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분석했다.특히 미국경제가 경착륙(경기급랭)할 수 있다는 우려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어 미국이 세계적인 금리인하 러시의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 1일 발표된 미국의 11월 전국구매자관리협회(NAPM) 지수는 4개월 연속 하락, 2년만에 최저치인 47.7을 기록했다.

이 지수는 제조업의 경기동향을 보여주는 것으로 50 이하면 경기위축을 의미한다.게다가 3.4분기 경제성장률이 4년만에 최저치인 2.4%에 그치는 등 최근 모든 경기지표가 뚜렷한 하강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미국 금융기관들의 대출축소 등으로 인해 월가에 신용경색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것도 연준리(FRB)의 통화정책기조가 그동안의 ''긴축''에서 ''완화''로 전환될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월가 전문가들은 FRB가 내년 1.4분기중 한차례 정도 금리를 낮출 것으로 보고 있다.내년 두번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열리는 3월20일까지는 현재 연 6.5%인 연방기금금리가 적어도 6.25% 정도로 낮춰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앞서 오는 19일 열리는 올해 마지막 FOMC 회의에서 통화정책기조를 현행 ''긴축''에서 ''중립''으로 선회,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둘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하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최근 유럽 경기 둔화세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11월 유로존(유로화 도입 11개국)의 11월 제조업활동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4.6을 기록, 전월(55.7)보다 떨어졌다.

최근 유로화가 빠르게 오르고 있는 것도 유럽경제에는 적신호로 작용하고 있다.

한때 미국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82센트까지 떨어졌던 유로화는 최근 88센트까지 올랐다.

유로화 상승은 인플레 압력은 감소시키지만 수출경쟁력을 떨어뜨려 경기에 악영향을 미친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내년초 ECB가 금리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UBS워버그의 이코노미스트인 에드 테더는 "유로화 오름세로 물가상승 압력이 줄어들면 경기부양 차원에서 금리인하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