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금풀린 예결위 '예산삭감 신경전'

지난 1일 장재식 예결위원장의 메모 파문으로 파행을 겪었던 국회 예결위원회가 4일 정상화됐다.

여야는 이날 비공식 총무접촉을 통해 장 위원장이 ''한나라당 김용갑 의원을 박살내라''는 내용의 메모를 민주당 김경재 의원에게 전달한 것과 관련, 장 위원장이 공식 사과하고 중립적 회의 진행 의지를 언급하는 선에서 논란을 매듭지었다.장 위원장은 오후 재개된 예결위 전체회의에서 "위원회 운영에 부담을 준 점에 대해 김용갑 의원을 포함, 모든 위원에게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회의에 앞서 장 위원장은 김용갑 의원을 만나 "미안하게 됐다. 용서하라"고 사과했으며 김 의원도 이를 흔쾌히 받아들였다.

한편 전체회의에서 여야 의원들은 현재의 경제상황이 위기라는데 인식을 함께 하고 효율적인 구조조정 등을 한목소리로 요구했다.그러나 예산안 규모와 관련, 여당은 긴축예산이기 때문에 원안대로 통과시켜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한나라당은 정부원안의 10% 수준인 10조원을 삭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김일윤 의원은 "정부의 내년 예산은 금년 본예산 대비 9%나 증가해 내년도 예상 경제성장률보다 높게 책정돼 있을 뿐 아니라 생산적 투자는 줄이고 인기 영합적인 지원성.경직성 지출만 크게 늘린 ''절름발이 예산''"이라고 주장했다.

김미리 기자 mi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