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예감] '제3세계 문화' .. 낯선 그들...이젠 당당한 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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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주변국으로 인식됐던 제3세계가 최근 세계 문화의 중심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역적인 센터는 아닐지라도 문화선진국들에서 재생산되는 문화메카니즘에 새로운 자양분을 끊임없이 공급하고 있다. 이런 경향은 제1,제2세계가 서로만 응시하던 이념적 갈등이 사라지면서 제3세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때문이다.
물론 이들 지역을 식민경영했던 서구인들의 아련한 향수도 이들 문화에 눈을 돌리게 했다.
어쨌든 문화적 욕구가 다양화되고 개인차원으로 개별화되면서 제3세계 문화는 서구중심의 문화가 생산하지 못하는 컨텐츠로 계속 각광받을 전망이다.
영화 ="모든 현대영화는 할리우드로 통한다"고 한다.
그러나 할리우드가 지배하는 세계 영화시장에도 "제3의 길"이 꾸준히 자리를 넓히고 있다.
바로 중남미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등에서 제작된 이른바 "제3세계 영화"다. 1960년대 중반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에서는 미국 영화가 미국적 가치를 주입시킨다는 비판이 거세지면서 독자적인 영화제작 움직임이 일기 시작했다.
자본 인력등 시스템적인 측면에서 취약한 점이 없지 않지만 그 안에서 꿈틀거리는 생명력과 색다른 영화미학은 가능성을 예고했다.
80년대부터는 칸,베니스같은 세계 유수 영화제에서 이들 영화들이 잇달아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국내에서도 최근 제3세계 영화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개막작으로 인도의 부다뎁 다스굽타 감독의 "레슬러"가 상영됐다.
국내에서도 개봉됐던 "춤추는 무뚜"는 일본에서는 7억엔 이상의 수입을 거두며 인도영화 붐을 주도했다.
잘 알려진 대로 인도는 연간 8백편 이상의 영화를 제작하는 세계 1위의 영화생산국.
프랑스외에 거의 유일하게 할리우드 영화가 자국영화에 맥을 못추는 나라이기도 하다.
80년대 후반부터 칸 영화제같은 각종 국제영화제에서 수상을 하며 기세를 올리고 있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또 국내 처음으로 중앙아시아 영화가 선보여 관심을 끌기도 했다.
구 소련 소속의 중앙아시아 5개국(카자흐스탄,타지키스탄,우즈베키스탄,투르크메니스탄,키르키즈스탄,쿠르크메니스탄)의 영화들을 모은 "중앙 아시아 특별전".
이슬람문화를 비롯한 특유의 전통문화와 신비주의 경향이 강한 문학전통에 영향받은 중앙아시아 영화는 환상적인 분위기와 서정적이고 독특한 영상으로 영화팬들의 눈길을 한데 모았다.
특히 카자흐스탄의 경우 구 소련에서 다섯손가락안에 드는 규모의 스튜디오를 보유하고 있었고 러시아 영화인들이 즐겨 찾았다.
고유의 언어와 문화를 담은 민족영화도 많이 만들어졌다.
극영화와 기록영화의 경계를 허무는 스타일로 이란영화도 진작부터 세계 영화제를 휩쓸어 왔다.
세계 영화제의 여왕이라는 칸느 영화제서 대상을 거머쥔 압바스 키아로스타미나 최근 집중 조명받고 있는 모흐센 마흐말바프 감독은 이란이 배출한 걸출한 거장이다.
음악 =그동안 제3세계 음악은 특정 마니아들의 문화적 호기심을 채워주는 데 그쳤다.
각 지역의 민속적인 리듬과 선율을 충실히 소개하는 정도였지 대중적인 유행을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그러나 90년대에 접어들면서 제3세계 음악은 상업적인 가능성을 갖고 있는 새로운 대안으로 부각되기 시작했다.
클래식이든 팝이든 서양음악의 익숙한 스타일에 식상해있던 미국과 유럽 음악애호가들이 제3세계 음악에서 탈출구를 발견한 것이다.
예전과는 달리 서양음악에 어느 정도 동화되고 근접한 스타일로 만들어지면서 이런 트렌드는 가속화됐다.
제3세계 가수들이 스위스 몽트레 페스티벌같은 월드뮤직 페스티벌에 대거 참가하기 시작한 것도 한몫했다.
아르헨티나의 탱고가 그랬고 아프리카 음악이 그랬다.
최근에는 쿠바음악이 바통을 이어받아 인기를 누리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해부터 레코드점에 "월드뮤직"코너가 생기고 라디오에서도 특집프로그램이 마련됐다.
테크노음악 열풍을 이을 새로운 음악조류라는 평가도 나올 정도다.
쿠바음악붐은 "부에나 비스타 소셜클럽"(1997년)이란 음반이 촉발시켰다.
맘보 차차차 룸바 등의 태생지인 쿠바 대중음악의 전통이 신바람나게 녹아들어 음악팬들을 흥분시켰다.
지금까지 전세계적으로 2백20만장이 판매됐다.
월드뮤직으로서는 진귀한 기록이다.
아프리카의 리듬과 스페인계통의 음악이 결합된 "아프로-큐반"음악의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다.
이밖에 포르투갈 전통음악인 파두,템포가 빠른 춤곡인 티벳음악 등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월드뮤직 열풍의 원조격인 탱고는 클래식 아티스트들이 시장을 일궈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브라질 작곡가인 피아졸라가 탱고음악을 클래식의 영역으로 끌어들인 성과를 현대의 아티스들이 무대화하고 있다.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기돈 크레머가 3장의 탱고음반을 냈고 피아니스트 바렌보임,엠마뉴엘 액스,첼리스트 요요마,기타리스트 웨란 젤셔 등도 음반을 냈다.
이제 탱고음악은 전세계인들이 즐기는 생활음악으로 정착되고 있다.
문학 =가브리엘 마르케스(콜롬비아),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아르헨티나),옥타비오 파스(멕시코),마리오 바르가스 요사(페루),카를로스 푸엔테스(멕시코).
그동안 중남미 문학의 거장은 모두 스페인어권에서 나왔다.
그중 옥타비오 파스와 가브리엘 마르케스는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고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는 만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최근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서인도제도 출신의 작가 V S 네이폴은 영어로 작업을 한다.
그는 1932년 영국 식민지 트리니다드 토바고에서 태어났다.
네이폴의 할아버지는 또다른 영국 식민지 인도에서 건너온 노동자였다.
네이폴은 18세에 영국 옥스퍼드대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영국으로 건너간다.
이후 그는 "방황하는 이방인"을 주제로 인간 실존의 문제에 천착,영국 최고 권위의 부커 상을 수상했다.
장편 "세계속의 길""자유국가에서" 등은 서인도제도 원주민과 인도계 이민,흑인 노예 등이 뒤섞여 살았던 트리니다드의 유년시절을 모태로 하고 있다.
네이폴은 이질적인 종교,인종,계급속에서 갈등하며 정체성문제로 고민하는 젊은이의 모습을 실감나게 그려냈다.
인도계 이민으로 중남미에서 태어나 영국에서 살았던 네이폴은 코스모폴리탄의 현대적 의미를 문학적으로 조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네이폴은 영국에 머무르고 있으며 2000년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미술 =쇼나조각(Shona Sculpture)은 아프리카 짐바브웨에서 발전해 현대 조각의 큰 조류를 이루고 있는 대표적인 "제3세계 미술의 힘"이다.
쇼나는 짐바브웨 인구의 70%를 점하는 부족 이름.
기원전부터 "대짐바브웨"(짐바브웨는 커다란 돌 거주지란 뜻)라는 독특한 석조문명의 전통을 갖고 있었던 짐바브웨에서 태동한 쇼나조각은 오늘날 미국 유럽등지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아 "쇼나조각파"라는 조각가군을 이룰 정도로 각광받고 있다.
미국의 록펠러재단,영국의 "브리티시 로열 패밀리",프랑스의 현대미술관 로댕박물관등 세계적인 수집단체들이 쇼나조각의 주요 컬렉터들이다.
쇼나 조각가들은 짐바브웨 현지에서 생산되는 단단한 돌을 재료로 사용한다.
이들은 조각을 할 때 철저하게 돌의 자연스런 형태를 따른 구상을 한다.
스케치를 하거나 돌위에 밑그림 따위를 그리지 않는다.
가장 순수하게 돌의 지시대로 그 안에 숨어있는 형태를 찾아낼 뿐이다.
돌에 순응함으로써 인위적인 조작을 배제한 순수한 아름다움이 작품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
이들은 끌 정 망치같은 원시적인 장비만을 사용해 돌에 일정한 형태를 완성한 후 모닥불에 가열한다.
현대 조각가들이 주로 쓰는 가스나 글라인더같은 장비는 일체 사용하지 않는다.
가열한 후 작품의 일부분에 밀랍을 처리해 돌의 자연미를 최대한 살린 게 쇼나조각의 가장 큰 특징이다.
쇼나조각이 구미 미술계에 처음 알려진 것은 70년대 초.
피카소 마티스와 같은 거장들과 교분을 쌓았던 영국인 프랭크 맥퀸이 짐바브웨국립갤러리의 감독관으로 일하면서 현대미술의 성전인 뉴욕미술박물관에 쇼나조각 전시회를 주도했다.
이 전시회를 계기로 쇼나조각이 알려지면서 미국 프랑스 영국 호주 등 서구전역에서 잇따른 전시회를 가짐으로써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게 됐다. 쇼나 조각가들은 짐바브웨의 오지에서 빌리지를 형성,공동생활을 하면서 작업에 임한다.
초창기에는 니콜라스,도미닉 빈후라,에드워드 헨리,치와와,브라이스 상고 등 짐바브웨 출신들이 쇼나 조각을 주도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미국 유럽뿐 아니라 호주 아시아의 조각가들도 쇼나 조각에 참여하는 추세다.
지역적인 센터는 아닐지라도 문화선진국들에서 재생산되는 문화메카니즘에 새로운 자양분을 끊임없이 공급하고 있다. 이런 경향은 제1,제2세계가 서로만 응시하던 이념적 갈등이 사라지면서 제3세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때문이다.
물론 이들 지역을 식민경영했던 서구인들의 아련한 향수도 이들 문화에 눈을 돌리게 했다.
어쨌든 문화적 욕구가 다양화되고 개인차원으로 개별화되면서 제3세계 문화는 서구중심의 문화가 생산하지 못하는 컨텐츠로 계속 각광받을 전망이다.
영화 ="모든 현대영화는 할리우드로 통한다"고 한다.
그러나 할리우드가 지배하는 세계 영화시장에도 "제3의 길"이 꾸준히 자리를 넓히고 있다.
바로 중남미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등에서 제작된 이른바 "제3세계 영화"다. 1960년대 중반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에서는 미국 영화가 미국적 가치를 주입시킨다는 비판이 거세지면서 독자적인 영화제작 움직임이 일기 시작했다.
자본 인력등 시스템적인 측면에서 취약한 점이 없지 않지만 그 안에서 꿈틀거리는 생명력과 색다른 영화미학은 가능성을 예고했다.
80년대부터는 칸,베니스같은 세계 유수 영화제에서 이들 영화들이 잇달아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국내에서도 최근 제3세계 영화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개막작으로 인도의 부다뎁 다스굽타 감독의 "레슬러"가 상영됐다.
국내에서도 개봉됐던 "춤추는 무뚜"는 일본에서는 7억엔 이상의 수입을 거두며 인도영화 붐을 주도했다.
잘 알려진 대로 인도는 연간 8백편 이상의 영화를 제작하는 세계 1위의 영화생산국.
프랑스외에 거의 유일하게 할리우드 영화가 자국영화에 맥을 못추는 나라이기도 하다.
80년대 후반부터 칸 영화제같은 각종 국제영화제에서 수상을 하며 기세를 올리고 있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또 국내 처음으로 중앙아시아 영화가 선보여 관심을 끌기도 했다.
구 소련 소속의 중앙아시아 5개국(카자흐스탄,타지키스탄,우즈베키스탄,투르크메니스탄,키르키즈스탄,쿠르크메니스탄)의 영화들을 모은 "중앙 아시아 특별전".
이슬람문화를 비롯한 특유의 전통문화와 신비주의 경향이 강한 문학전통에 영향받은 중앙아시아 영화는 환상적인 분위기와 서정적이고 독특한 영상으로 영화팬들의 눈길을 한데 모았다.
특히 카자흐스탄의 경우 구 소련에서 다섯손가락안에 드는 규모의 스튜디오를 보유하고 있었고 러시아 영화인들이 즐겨 찾았다.
고유의 언어와 문화를 담은 민족영화도 많이 만들어졌다.
극영화와 기록영화의 경계를 허무는 스타일로 이란영화도 진작부터 세계 영화제를 휩쓸어 왔다.
세계 영화제의 여왕이라는 칸느 영화제서 대상을 거머쥔 압바스 키아로스타미나 최근 집중 조명받고 있는 모흐센 마흐말바프 감독은 이란이 배출한 걸출한 거장이다.
음악 =그동안 제3세계 음악은 특정 마니아들의 문화적 호기심을 채워주는 데 그쳤다.
각 지역의 민속적인 리듬과 선율을 충실히 소개하는 정도였지 대중적인 유행을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그러나 90년대에 접어들면서 제3세계 음악은 상업적인 가능성을 갖고 있는 새로운 대안으로 부각되기 시작했다.
클래식이든 팝이든 서양음악의 익숙한 스타일에 식상해있던 미국과 유럽 음악애호가들이 제3세계 음악에서 탈출구를 발견한 것이다.
예전과는 달리 서양음악에 어느 정도 동화되고 근접한 스타일로 만들어지면서 이런 트렌드는 가속화됐다.
제3세계 가수들이 스위스 몽트레 페스티벌같은 월드뮤직 페스티벌에 대거 참가하기 시작한 것도 한몫했다.
아르헨티나의 탱고가 그랬고 아프리카 음악이 그랬다.
최근에는 쿠바음악이 바통을 이어받아 인기를 누리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해부터 레코드점에 "월드뮤직"코너가 생기고 라디오에서도 특집프로그램이 마련됐다.
테크노음악 열풍을 이을 새로운 음악조류라는 평가도 나올 정도다.
쿠바음악붐은 "부에나 비스타 소셜클럽"(1997년)이란 음반이 촉발시켰다.
맘보 차차차 룸바 등의 태생지인 쿠바 대중음악의 전통이 신바람나게 녹아들어 음악팬들을 흥분시켰다.
지금까지 전세계적으로 2백20만장이 판매됐다.
월드뮤직으로서는 진귀한 기록이다.
아프리카의 리듬과 스페인계통의 음악이 결합된 "아프로-큐반"음악의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다.
이밖에 포르투갈 전통음악인 파두,템포가 빠른 춤곡인 티벳음악 등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월드뮤직 열풍의 원조격인 탱고는 클래식 아티스트들이 시장을 일궈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브라질 작곡가인 피아졸라가 탱고음악을 클래식의 영역으로 끌어들인 성과를 현대의 아티스들이 무대화하고 있다.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기돈 크레머가 3장의 탱고음반을 냈고 피아니스트 바렌보임,엠마뉴엘 액스,첼리스트 요요마,기타리스트 웨란 젤셔 등도 음반을 냈다.
이제 탱고음악은 전세계인들이 즐기는 생활음악으로 정착되고 있다.
문학 =가브리엘 마르케스(콜롬비아),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아르헨티나),옥타비오 파스(멕시코),마리오 바르가스 요사(페루),카를로스 푸엔테스(멕시코).
그동안 중남미 문학의 거장은 모두 스페인어권에서 나왔다.
그중 옥타비오 파스와 가브리엘 마르케스는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고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는 만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최근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서인도제도 출신의 작가 V S 네이폴은 영어로 작업을 한다.
그는 1932년 영국 식민지 트리니다드 토바고에서 태어났다.
네이폴의 할아버지는 또다른 영국 식민지 인도에서 건너온 노동자였다.
네이폴은 18세에 영국 옥스퍼드대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영국으로 건너간다.
이후 그는 "방황하는 이방인"을 주제로 인간 실존의 문제에 천착,영국 최고 권위의 부커 상을 수상했다.
장편 "세계속의 길""자유국가에서" 등은 서인도제도 원주민과 인도계 이민,흑인 노예 등이 뒤섞여 살았던 트리니다드의 유년시절을 모태로 하고 있다.
네이폴은 이질적인 종교,인종,계급속에서 갈등하며 정체성문제로 고민하는 젊은이의 모습을 실감나게 그려냈다.
인도계 이민으로 중남미에서 태어나 영국에서 살았던 네이폴은 코스모폴리탄의 현대적 의미를 문학적으로 조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네이폴은 영국에 머무르고 있으며 2000년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미술 =쇼나조각(Shona Sculpture)은 아프리카 짐바브웨에서 발전해 현대 조각의 큰 조류를 이루고 있는 대표적인 "제3세계 미술의 힘"이다.
쇼나는 짐바브웨 인구의 70%를 점하는 부족 이름.
기원전부터 "대짐바브웨"(짐바브웨는 커다란 돌 거주지란 뜻)라는 독특한 석조문명의 전통을 갖고 있었던 짐바브웨에서 태동한 쇼나조각은 오늘날 미국 유럽등지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아 "쇼나조각파"라는 조각가군을 이룰 정도로 각광받고 있다.
미국의 록펠러재단,영국의 "브리티시 로열 패밀리",프랑스의 현대미술관 로댕박물관등 세계적인 수집단체들이 쇼나조각의 주요 컬렉터들이다.
쇼나 조각가들은 짐바브웨 현지에서 생산되는 단단한 돌을 재료로 사용한다.
이들은 조각을 할 때 철저하게 돌의 자연스런 형태를 따른 구상을 한다.
스케치를 하거나 돌위에 밑그림 따위를 그리지 않는다.
가장 순수하게 돌의 지시대로 그 안에 숨어있는 형태를 찾아낼 뿐이다.
돌에 순응함으로써 인위적인 조작을 배제한 순수한 아름다움이 작품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
이들은 끌 정 망치같은 원시적인 장비만을 사용해 돌에 일정한 형태를 완성한 후 모닥불에 가열한다.
현대 조각가들이 주로 쓰는 가스나 글라인더같은 장비는 일체 사용하지 않는다.
가열한 후 작품의 일부분에 밀랍을 처리해 돌의 자연미를 최대한 살린 게 쇼나조각의 가장 큰 특징이다.
쇼나조각이 구미 미술계에 처음 알려진 것은 70년대 초.
피카소 마티스와 같은 거장들과 교분을 쌓았던 영국인 프랭크 맥퀸이 짐바브웨국립갤러리의 감독관으로 일하면서 현대미술의 성전인 뉴욕미술박물관에 쇼나조각 전시회를 주도했다.
이 전시회를 계기로 쇼나조각이 알려지면서 미국 프랑스 영국 호주 등 서구전역에서 잇따른 전시회를 가짐으로써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게 됐다. 쇼나 조각가들은 짐바브웨의 오지에서 빌리지를 형성,공동생활을 하면서 작업에 임한다.
초창기에는 니콜라스,도미닉 빈후라,에드워드 헨리,치와와,브라이스 상고 등 짐바브웨 출신들이 쇼나 조각을 주도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미국 유럽뿐 아니라 호주 아시아의 조각가들도 쇼나 조각에 참여하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