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영수회담] '대화록 주요 내용'

◆ 경제

△이 총재 =구조조정도 정공법으로 해야지 막연히 12월말까지라거나 금년 2월말까지 마치겠다는 등의 발언으로 시장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일을 해서는 안된다.금융개혁 등 구조조정을 기간내에 철저히 하지 않았다.

△김 대통령 =작년말까지 기본틀을 마련했다.

계속 추진할 것이며 2월까지 상당부분 마무리될 것이다.△이 총재 =기업과 관련해서도 정부가 정공법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

구조조정을 먼저 하고 경기부양을 해야 하지 않느냐. 살릴 기업은 철저히 살리고 죽일 기업은 죽여야 한다.

△김 대통령 =거기에 대해서는 나도 생각이 같다.그렇게 추진하고 있다.

△이 총재 =경제개혁은 대통령이 전면에 나서서 해줬으면 좋겠다.

△김 대통령 =그렇지 않아도 경제문제는 급한 것들이 있어 내가 책임지고 하고 있다.이 총재가 걱정 안해도 그렇게 할 것이다.

◆ 정치

△김 대통령 =앞으로 2년여의 임기동안 모든 정치세력, 특히 야당과 협력, 국정을 운영하고 싶다.

△이 총재 =전면 개각을 바로 단행해야 한다.

먼저 총리를 바꿔야 한다.

자민련과 장관을 나눠 갖는 식으로 개각해서는 국민을 신뢰시킬 수 없다.

실용적이고 전문가인 프로들을 영입해서 새로 출발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김 대통령 =감안하겠다.

△이 총재 =(민주당 이적) 세 의원을 다시 돌려보내는게 좋다.

세 의원이 당을 바꾸는 것은 부당하다.

△김 대통령 =세 사람을 자민련에 보내고 싶지 않았지만 다른 길이 없었던 것 같다.

국회법을 합법적으로 처리하려는 것을 한나라당이 물리력으로 막지 않았나.

내일이라도 국회법을 표결해서 통과시킨다면 되돌릴 수도 있다.

한나라당도 책임을 느껴야 한다.

△이 총재 =인위적인 정계개편을 않기로 했는데 그런 움직임이 있는게 아니냐.

△김 대통령 =그 문제에 대해 전혀 아는 바 없다.

우리가 이미 지난해 4월24일 영수회담에서 국정안정을 위해서 여야가 건설적인 협력을 하고 그 신의를 바탕으로 정계개편을 하지 않는다는 그런 합의를 했다.

그러나 그동안 그런 협력이 야당에서는 없었다.

실망스럽게 생각한다.

내가 기대하는 것은 최소한 경제문제와 남북문제에 있어서는 여야가 도우면서 협력하자는 것이다.

△이 총재 =나도 그렇다.

그러나 ''DJP 공조''는 안된다.

△김 대통령 =자민련과 공조는 대선공약이고 그렇게 출발했다.

◆ 총선자금 수사

△이 총재 =안기부 자금을 총선자금에 사용했는지에 대한 수사는 야당탄압용이 아니냐.

과거에 수사를 했는데 다시 검찰이 수사하느냐.

△김 대통령 =안기부는 국가의 안보를 지키는 중요한 기관이다.

그러한 국가기관의 돈이 선거자금에 사용됐다면 그것은 국가안전을 위태롭게 하는 중대한 일이다.검찰이 국가안전에 중대한 사건을 수사하는데 내가 검찰의 수사를 중단하라고 하면 어떻게 되겠는가.

김형배.정태웅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