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風-稅風 '닮은꼴'..국가기관이 선거개입/야당반발로 정국경색

안기부의 구여권 선거지원 사건인 이른바 ''안풍(安風)''은 여러모로 ''세풍(稅風)''과 ''닮은 꼴''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건의 주역만 바뀌었을 뿐 전개상황이 유사하다는 것이다.우선 두 사건은 선거때 중립을 지켜야 할 국가기관이 선거에 개입했다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

세풍(97년 대선)은 이석희 전국세청차장,안풍(96년 총선)은 안기부 김기섭 전 차장등이 관련돼 있다.

한나라당이 ''야당탄압''이라고 강력히 반발,정국이 꼬인 것도 비슷하다.두 사건 모두 여권이 호재로 대야 공격을 강화했고,한나라당은 ''여권의 정치적 저의''를 비난하며 당의 사활을 걸고 반격에 나서 정쟁으로 흘렀다.

체포동의안의 국회 제출도 유사하다.

세풍 당시에는 대선 기획본부장을 역임한 한나라당 서상목 의원이,안풍에는 15대 총선 당시 사무총장을 지낸 같은당 강삼재 부총재가 대상이다.이 과정에서 야당이 여당의 비난속에서도 장기간 ''방탄국회''를 열어둔 것도 꼭같다.

다만 세풍 당시 체포동의안이 부결된 사실이 이번에도 재연될지 여부가 관심사다.

다른 점이 있다면 세풍사건은 국가기관이 동원돼 기업 등 민간 자금을 모아 여권을 지원한 반면 안기부 사건은 국가예산을 직접 선거에 사용했다는 점이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