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포철 투자의견 엇갈린다

포항제철에 대한 투자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일부 증권사에서는 포철과 현대그룹의 철강분쟁이 타협점을 찾을 가능성이 적다는 이유로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반면 다른 증권사는 세계철강 생산량 감소 추세에 따라 철강가격이 회복조짐을 보인다는 점을 들어 매수추천 의견을 내놓고 있다.

신영증권은 최근 촉발된 포철과 현대그룹 간의 철강분쟁은 현대강관이 냉연설비를 건설한 지난 99년부터 시작됐다며 현대자동차그룹이 현대강관 및 인천제철을 통해 자력 공급체계를 준비해 왔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포철은 기존 현대자동차에 공급하던 냉연강판중 연간 70만톤(매출액 기준 3천1백억원)을 내수에서 수출로 전환해야 할 상황이라고 전망했다.그러나 현재 전세계 철강시황이 악화되고 있는데다 주요 수출국이 무역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이같은 물량을 수출로 돌리기는 힘들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신영증권은 따라서 포철에 대한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GI증권은 작년 11월 세계 철강생산량이 전월 대비 감소하는 등 세계 철강업계가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철강업체의 예상보다 빠른 생산량 감축 및 재고조정에 따라 철강가격도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어 하반기부터는 반등세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를 감안해 포항제철의 목표주가를 12만원으로 제시했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