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기자의 '전략골프'] '90타 넘지 않는 비결'

스코어가 80대인가,90대인가.

아마추어골퍼 10명 중 7∼8명은 후자일 것이다.이론적으로 18홀에서 모두 보기를 하면 딱 90타가 된다.

17개홀에서 보기를 하고 한 홀에서만 파를 하면 80타대에 들어설 수 있다.

''18홀 올 보기'',그리고 한 걸음 나아간 ''17홀 보기-한 홀 파''는 90대를 치는 골퍼들도 마음먹기에 따라서는 어렵지 않게 이룰 수 있다.90타를 넘지 않는 비결은 바로 ''보기 골프''를 감수하는 데 있다.

■ 난이도 높은 홀에선 보기가 지상목표=18홀 중에는 로핸디캐퍼들도 파를 잡기 쉽지 않은 홀들이 있게 마련이다.

우선 파에 비해 긴 홀이 있다.2백야드의 파3홀,각각4백야드, 5백50야드가 넘는 파4홀,파5홀 등이 그 예다.

이런 홀에서는 파온을 단념한다.

정규타수에 한 타를 더해 볼을 그린에 올린다고 생각하는 것이다.2온2퍼팅,3온2퍼팅,4온2퍼팅 작전을 하라는 말이다.

2백야드 파3홀에서 티샷을 바로 그린에 올리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티샷을 그린 앞 평평한 지점에 1백70야드 정도 보낸 뒤 다음 샷을 그린에 올리는 것은 웬만하면 할 수 있다.

그런 홀에서 보기로 마무리하면 휘파람을 불며 그린을 벗어날 수 있다.

트러블이 많거나,그것에 거리까지 긴,이른바 ''핸디캡 상위홀''들이 있다.

이런 홀에서도 목표는 보기가 돼야 한다.

안전하고 확실하게 ''레이업'' 전략을 구사하라는 말이다.

■ 더블보기는 최대한 피해야=90타를 넘지 않으려면 더블보기를 최소로 줄이는 것이 긴요하다.

더블보기는 대략 세 가지 유형에서 비롯된다.

OB나 워터해저드행 등 벌타가 수반되는 샷을 하거나 그린 주변에서 헤매거나 3퍼팅을 하는 경우다.

벌타를 받지 않으려면 거리보다는 정확성 위주로 샷을 해야 한다.

그린 주변에서는 집중력이 떨어지거나 볼을 홀에 가깝게 붙이려는 시도에서 실수가 나온다.

따라서 2퍼팅 거리에 갖다 놓는다는 심정으로 편안하게 샷을 해주면 된다.

3퍼팅은 단번에 집어넣으려는 욕심만 없애면 해결된다.

■ 파를 노려야 할 홀=18홀 중에는 3백야드 안팎의 파4홀이 두세 개는 있게 마련이다.

곤지암 14번홀,남서울 12번홀,안양베네스트 5번홀 등이 그렇다.

짧은 만큼 트러블이 많을 수도 있지만 이런 홀에서는 파를 집중적으로 노려야 한다.

단 버디 욕심을 버려야 하며 방심은 금물이다.

쉬운 홀일수록 타이트한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길이 1백20야드 안팎의 평이한 파3홀,길이 4백50∼5백야드인 파5홀도 파를 기대해볼 수 있는 홀이다.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