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톱프로들의 '스윙비밀'] '타이거 우즈' (하) 쇼트게임 정상급

우즈하면 "장타력"이 떠오르지만 골프는 거리 하나만 가지고 승부가 나지 않는 게임이다.

장타력은 쇼트게임이 뒷받침되어야만 비로소 위력을 발휘하는 법.우즈는 지난해 미PGA투어에서 퍼팅 2위(홀당 1.717회),그린적중률 1위(75.2%),스크램블링 3위(67.1%)를 차지했다.

스크램블링은 규정타수에 그린을 미스한뒤 절묘한 쇼트게임으로 파 또는 버디를 잡는 능력을 말한다.

이 통계는 우즈가 쇼트게임에서도 세계 정상급이라는 것을 증명한다.▲왜 강한가=먼저 아버지의 독특한 교습 덕택이다.

그의 아버지는 우즈를 골프에 입문시킬 때 ''그린에서부터 티잉그라운드''의 방향으로 가르쳤다.

맨 처음 퍼팅을 가르친 뒤 칩샷-피칭샷을 지도했고 마지막에 풀스윙을 가르쳤다.아들이 골프를 쉽게 느끼고 골프에 흥미를 갖도록 하기 위한 아버지의 배려였다.

쇼트게임에 탁월한 교습능력을 갖고 있는 코치 부치 하먼의 공도 크다.

본인의 엄청난 연습량도 한몫했다.2000 US오픈 직전 우즈가 출전선수 가운데 가장 늦게까지 연습그린에 머무르며 퍼팅연습을 한 것은 그 한 예다.

▲쇼트게임 비결은=''우즈의 쇼트게임 마술''의 저자 존 안드리사니는 "우즈는 상상력이 풍부하고 능수능란하며 기계적일 만큼 잘 다져진 기본기 덕분에 쇼트게임을 잘한다"고 말한다.

데이비드 리드베터는 "우즈는 처음 하먼을 만났을 때만 해도 지나치게 큰 백스윙으로 톱에서 클럽페이스가 닫혀지곤 했다"며 "그러나 지금은 스윙크기를 줄여 페이스가 스퀘어가 되고 그 결과 쇼트아이언샷의 정확성과 컨트롤이 높아졌다"고 평가한다.

퍼팅할 때 우즈는 ''자연스러움''을 강조한다.

그립을 가볍게 쥐어 긴장을 누그러뜨린 뒤 퍼터헤드를 자연스럽게 릴리스해준다.

물론 그런 가운데도 퍼팅의 기본인 ''시계추 타법''을 존중한다.

칩샷은 우즈의 상상력이 가장 잘 동원되는 부문.

3번우드로 칩샷하는 선수는 우즈 외에 찾기 힘들다.

기본은 그립을 중간부분까지 내려잡은 뒤 왼발 안쪽에 체중을 싣고 약간 내려친다는 기분으로 스트로크하는 것이다.

▲우즈에게서 배울만한 것들=우즈는 우드나 아이언을 잡을 때 ''인터로킹 그립''을 한다.

이는 오른손 새끼손가락을 왼손 인지와 중지 사이에 엇거는 방식으로 그립이 흐트러지지 않는 장점이 있다.

키 1백85㎝로,손가락이 작지 않은 우즈가 이 그립을 하는 점은 눈여겨볼 만하다.

그는 길이 44.5인치짜리 드라이버(타이틀리스트 975D)를 사용한다.

다소 의외다.장타는 샤프트 길이가 아니라 클럽컨트롤과 헤드스피드에 달려 있다는 뜻인가?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