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부동산'사실상 청산 .. 공기업 첫 부도

채권단은 2일 부도처리된 한국부동산신탁에 대해 회사 자체를 청산하되 수익성이 있는 일부 사업장은 분사(分社)시켜 영업을 지속토록 할 방침이다.

외환은행 등 한부신 채권금융기관은 이날 대책회의를 열고 이같은 방안에 의견을 모으고 7일 전체회의에서 최종 결정키로 했다.채권단은 한부신이 신뢰도가 떨어진 만큼 법정관리보다 회사 자체를 청산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대신 수탁받아 공사중인 65개 사업장중 손실을 보고 있는 33개 사업장을 매각하고 수익성 있는 32개 사업장은 분사할 방침이다.

주원태 외환은행 상무는 "수익성이 있는 곳은 프로젝트 파이낸싱 형태로 자금을 지원해 피해를 줄이겠다"고 말했다.금융감독원도 이날 한부신에 대해 신규수탁업무 정지를 명령키로 했다.

이에 앞서 한부신은 이날 삼성중공업이 돌린 8백39억원의 어음을 결제하지 못해 최종 부도처리됐다.

공기업으로선 첫 부도 사례다.한부신의 부도로 자산을 맡긴 위탁자나 채권단, 공사를 맡은 8백여개 건설.하도급업체, 아파트 및 상가입주 예정자 2만여명은 1조7천억원대(추정치)의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채권금융기관은 전체 여신 6천3백44억원중 담보가 없는 4천9백84억원을 전액 손실로 떠안게 됐다.

김준현 기자 ki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