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년만의 大폭설] 곳곳 공사중단...피해 속출 .. 업계 '폭설희비'

올겨울 유난히 눈이 자주 내리면서 산업계의 희비도 엇갈렸다.

스노우 타이어 및 제설용 염화칼슘 생산업체는 특수를 누린 반면 건자재를 생산업체들은 영업위축으로 곤혼을 치렀다.스노우 타이어 특수를 누렸던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등 타이어업계는 이번 폭설로 추가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했다.

한국타이어의 한 관계자는 "이번 겨울에 유난히 눈이 많이 내려 스노우 타이어 판매량이 예년보다 20∼30% 가량 늘었다"며 "폭설이 내린 다음 겨울에도 스노우 타이어 판매는 증가추세를 보이게 된다"고 반겼다.

제설용 염화칼슘 생산업체인 동양화학은 재고 물량이 달려 이번 폭설로 특수를 놓칠 판이어서 발을 구르고 있다.이 회사 관계자는 "당장을 수혜를 보기는 어렵지만 정부가 앞으로 조달 물량을 늘리게 되면 상대적으로 제설용 염화칼슘 판매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메이커들은 겨울에 폭설이 잦을 경우 다목적 차량(MPV)판매가 늘 것으로 보고 날씨와 연계한 마케팅을 강화할 움직임이다.

반면 폭설로 피해를 보는 기업들도 적지 않다.가장 대표적인 제조업체는 건설용 건자재 생산업체.

눈이 내리면 공사를 계속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시멘트 업체들은 올 겨울 눈으로 피해가 유난히 컸다며 울상을 짓고 있다.쌍용양회 동양메이저 등 시멘트 업체들은 판매 감소에 따른 재고부담을 덜기 위해 일부 공장의 가동을 중단하는 등 정상적인 경영에 차질을 빚고 있다.

시멘트 업체와 함께 철근 생산업체들도 똑같은 피해를 보고 있다.

인천제철 동국제강 등 전기로 업체들은 폭설이 내리면 곧바로 철근 판매가 줄어드는 현상이 되풀이돼 날씨 변화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폭설로 건설 현장 작업이 중단돼 목재 및 전등류 등을 생산하는 중소기업들도 연쇄적으로 피해를 입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가전업체들은 눈이 많이 내린 후의 여름 날씨 등을 알아보는 등 벌써부터 여름철 기상마케팅 전략을 세우고 있다.한편 무역협회는 수출업체들이 항만까지 제품을 실어나르는데 약간의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수출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