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e-Korea] (5) '해외시장을 뚫어라' .. IT기업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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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인터넷 전화시장의 46%를 장악하고 있는 다이얼패드 커뮤니케이션.
인터넷 전화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는 이 회사 샌타클래라 본사는 요즘 초긴장 상태다.모기업인 한국 새롬기술이 13개 해외 지역에 다이얼패드 서비스망 을 구축하는 사업을 미국 법인이 전담토록 전격 결정했기 때문이다.
"전세계 네트워크를 빠른 시일 안에 갖추는게 사업 성공의 관건이며 글로벌 마케팅 전문가들이 많은 미국 법인을 활용하는게 효과적이라는 판단을 내렸다"고 오상수 사장은 설명했다.
해외 진출에 사활을 걸고 있는 업체는 새롬기술뿐만이 아니다.최근 무역투자진흥공사 조사에 따르면 국내 IT(정보기술) 벤처기업의 86%가 해외 진출을 올해 중점 사업목표로 잡고 있으며 10개 업체 중 3곳은 회사 운명을 해외 사업에 걸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유는 간단하다.
국내 IT업계 전체가 나눠 먹기에는 국내 시장 규모가 절대적으로 작기 때문이다.조사기관인 IDC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IT시장 추정치는 1백10억달러로 세계 시장(지난해 9천7백50억달러)의 1% 남짓에 불과하다.
국내 업체가 경쟁력이 있는 소프트웨어 시장 규모는 미국이 전세계의 42%, 일본이 13%인데 반해 한국은 1%에도 못미치고 있다.
문제는 국내 업체들이 해외 시장의 중요성을 인식, 최근 해외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으나 상당수가 낭패를 보고 있다는 사실이다.진출 러시를 이루고 있는 중국이 대표적인 경우다.
지난해 상반기 중국에 진출했던 인터넷 포털업체 I사는 최근 인력을 모두 철수했으며 업무용 소프트웨어 업체인 H사도 사업성이 갈수록 나빠지자 수습 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중국 진출을 발표한 국내 IT기업 수가 1백20여개에 이르고 있으나 제대로 사업이 진행되는 곳은 10군데도 안된다"고 김종근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전했다.
중국 시장환경에 대한 충분한 검토 없이 서둘러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굴지의 대기업들도 마찬가지다.
국내 대표적 통신서비스 업체인 H사는 일본의 원넘버 서비스와 함께 폴란드 텔레페이지 서비스 등에 나섰다가 원금도 회수하지 못하고 철수했으며 S사도 브라질 통신사업 진출에 나섰다가 고배를 마셨다.
상황이 이러하자 정부 및 각종 협회나 단체들이 국내 IT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겠다고 앞다퉈 나서고 있으나 업무 조정이 이뤄지지 않아 오히려 혼란을 일으키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국내 업체들이 많이 나가는 개도국의 경우 대외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차별적인 제도를 운영하는 사례가 많은 만큼 진출 전에 해당 국가의 독특한 상관행을 조사하는게 필수적"(이한영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이라는 지적이다.
정부의 역할도 중요하다.
해외시장 정보 공유를 위한 인프라를 구축해주는 한편 벤처기업들을 위해 해외 법률자문, 사업 파트너 물색 등 종합적인 컨설팅에 나서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하고 있다.
업체간 컨소시엄을 통한 해외 진출도 유력한 방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대기업 글로벌 마케팅망과 벤처기업의 아이디어 및 기술을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높이자는 얘기다.최근 미국 시티그룹에서 사업을 수주, 전세계 시티그룹 관계사에 데스크톱PC 관리시스템을 깔고 있는 미디어랜드의 이무성 사장은 "어떤 경우이든 마케팅을 염두에 둔 사업전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
인터넷 전화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는 이 회사 샌타클래라 본사는 요즘 초긴장 상태다.모기업인 한국 새롬기술이 13개 해외 지역에 다이얼패드 서비스망 을 구축하는 사업을 미국 법인이 전담토록 전격 결정했기 때문이다.
"전세계 네트워크를 빠른 시일 안에 갖추는게 사업 성공의 관건이며 글로벌 마케팅 전문가들이 많은 미국 법인을 활용하는게 효과적이라는 판단을 내렸다"고 오상수 사장은 설명했다.
해외 진출에 사활을 걸고 있는 업체는 새롬기술뿐만이 아니다.최근 무역투자진흥공사 조사에 따르면 국내 IT(정보기술) 벤처기업의 86%가 해외 진출을 올해 중점 사업목표로 잡고 있으며 10개 업체 중 3곳은 회사 운명을 해외 사업에 걸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유는 간단하다.
국내 IT업계 전체가 나눠 먹기에는 국내 시장 규모가 절대적으로 작기 때문이다.조사기관인 IDC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IT시장 추정치는 1백10억달러로 세계 시장(지난해 9천7백50억달러)의 1% 남짓에 불과하다.
국내 업체가 경쟁력이 있는 소프트웨어 시장 규모는 미국이 전세계의 42%, 일본이 13%인데 반해 한국은 1%에도 못미치고 있다.
문제는 국내 업체들이 해외 시장의 중요성을 인식, 최근 해외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으나 상당수가 낭패를 보고 있다는 사실이다.진출 러시를 이루고 있는 중국이 대표적인 경우다.
지난해 상반기 중국에 진출했던 인터넷 포털업체 I사는 최근 인력을 모두 철수했으며 업무용 소프트웨어 업체인 H사도 사업성이 갈수록 나빠지자 수습 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중국 진출을 발표한 국내 IT기업 수가 1백20여개에 이르고 있으나 제대로 사업이 진행되는 곳은 10군데도 안된다"고 김종근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전했다.
중국 시장환경에 대한 충분한 검토 없이 서둘러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굴지의 대기업들도 마찬가지다.
국내 대표적 통신서비스 업체인 H사는 일본의 원넘버 서비스와 함께 폴란드 텔레페이지 서비스 등에 나섰다가 원금도 회수하지 못하고 철수했으며 S사도 브라질 통신사업 진출에 나섰다가 고배를 마셨다.
상황이 이러하자 정부 및 각종 협회나 단체들이 국내 IT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겠다고 앞다퉈 나서고 있으나 업무 조정이 이뤄지지 않아 오히려 혼란을 일으키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국내 업체들이 많이 나가는 개도국의 경우 대외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차별적인 제도를 운영하는 사례가 많은 만큼 진출 전에 해당 국가의 독특한 상관행을 조사하는게 필수적"(이한영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이라는 지적이다.
정부의 역할도 중요하다.
해외시장 정보 공유를 위한 인프라를 구축해주는 한편 벤처기업들을 위해 해외 법률자문, 사업 파트너 물색 등 종합적인 컨설팅에 나서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하고 있다.
업체간 컨소시엄을 통한 해외 진출도 유력한 방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대기업 글로벌 마케팅망과 벤처기업의 아이디어 및 기술을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높이자는 얘기다.최근 미국 시티그룹에서 사업을 수주, 전세계 시티그룹 관계사에 데스크톱PC 관리시스템을 깔고 있는 미디어랜드의 이무성 사장은 "어떤 경우이든 마케팅을 염두에 둔 사업전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