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 생명공학 지주회사로 변신

녹십자가 지주회사로 탈바꿈한다.

녹십자는 오는 16일 열리는 정기주총에서 지주회사로 변신하기 위해 사업목적 추가 승인을 받아 생명공학전문 지주회사로 변신키로 했다고 6일 발표했다.국내 상장사 가운데 지주회사로 경영체제를 바꾸는 기업은 곧 출범할 금융지주회사를 제외하곤 녹십자가 처음이다.

이에 따라 녹십자의 경영체제는 순수지주회사와 사업자회사 체제로 개편된다.

지주회사는 자회사의 배당금 수입과 평가이익,금융수익,임대수입 등 각종 자산투자수익으로 운영하게 된다.사업자회사는 의약,바이오텍,마케팅·물류,헬스케어,해외,바이오 벤처 캐피털 등 6개 군으로 나뉘어 책임경영체제를 이루게 된다.

녹십자 관계자는 "국내 제약시장 개방과 의약분업 실시,거대 다국적 제약기업간 M&A 가속화,포스트 게놈시대 본격 개막 등 급변하는 국내외 제약산업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경영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주회사체제로 전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지주회사인 녹십자는 앞으로 종합적인 경영전략의 수립과 조정,출자자산의 포트폴리오 관리,신규 전략사업 진출,인큐베이팅,인수합병(M&A) 등 순수지주회사로서의 기능과 역할만 수행하게 된다.녹십자는 순수지주회사로 전환하기 위해 지난 95년부터 1단계로 제제별 사업본부제를 추진,본부별 책임경영체제를 도입한 데 이어 2단계로 98년부터 사업부문별 분사를 추진해왔다.

지난해부터는 분사된 자회사별로 선진외국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를 강화해왔다.

또 부채비율을 1백% 미만으로 낮춰야 하는 지주회사 설립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97년 말 1백34%였던 부채비율을 98년 79%,99년 72%,2000년 31% 등으로 낮췄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