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 마시면 우리 경제도 살아나요" .. 이귀례 <신임 이사장>

이귀례

"외화를 주고 수입해 오는 외국산 커피나 음료보다 우리 차를 많이 마시면 경제 살리기에도 도움이 되고 건강도 지키니 얼마나 좋겠습니까" 최근 한국차문화협회 이사장으로 취임한 이귀례(72) 가천박물관장은 어딜 가나 국산 차의 우수성을 알리느라 여념이 없다.

차를 마시면 심성이 고와져 인의예지(仁義禮智)와 신의를 지키게 된다는 것.

또 녹차의 카페인은 몸 안의 노폐물이 잘 배출되도록 해 훌륭한 보건음료라고 강조한다.이 이사장이 차문화 운동을 시작한 것은 1979년 한국차인회(茶人會)를 창립하면서부터.

지난 88년에는 차 애호가들이 모여 한국차문화협회의 전신인 다신계(茶信契)를 창립,차문화 보급과 다례교육에 앞장서 왔다.

그는 ''차의 성인''으로 불리는 초의선사가 머물던 전남 해남의 대둔사 일지암 복원과 ''차의 날(5월25일)''제정,5백여명의 차생활 지도사범 배출,미국 중국 독일 인도 스리랑카 등과의 국제 차문화 교류행사 등을 주도했다.지난해 10월 ''문화의 날''에 문화훈장 보관장을 받은 것은 이런 공로를 평가받은 결과다.

국내외에 10개 지부를 둔 차문화협회 회원은 1만여명.

올해에도 청소년 차문화대전,전국 차인 큰잔치(5월),차음식 축제·경연대회(9∼10월) 등의 국내 행사와 스리랑카(5월) 중국(6월) 미국(10월) 등과의 국제교류가 예정돼 있다.특히 가천의대·길병원 의료진과 함께 전국의 문화소외 지역에서 진료활동과 다례 보급을 동시에 벌이는 행사는 인기가 대단하다.

경원대 총장이며 길병원·가천문화재단 이사장인 친동생 길여씨와 뜻을 같이한 덕분이다.

이 이사장은 "차는 오감(五感)으로 마시는 것"이라며 "귀로는 찻물 끓는 소리를,코로는 향기를,눈으로는 빛깔을,입으로는 맛을 즐기고 손으로는 따스한 찻잔의 감촉을 통해 주는 이의 정성을 느끼는 다례의 묘미를 국민 모두가 즐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