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탐방] 이태원 '르 생텍스' .. '프랑스 보통사람'들의 입맛

"프랑스 음식은 비싸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고정관념을 갖고 있다. 실제로 프랑스 음식은 호텔이나 고급레스토랑 아니면 맛보기 어렵다.

서울 이태원동 해밀턴호텔 옆 골목 안의 "르 생텍스"(LE SAINT-EX)는 이런 고정관념을 깨는 집이다.

지난해 12월 문을 연 "르 생텍스"는 프랑스 서민들이 즐겨 찾는 "비스트로"풍의 음식점.고급식당과 달리 격식을 따지지 않고 자유롭게 음식을 즐길 수 있어 좋다.

외국인들이 즐겨 찾지만 한국인 손님도 30%쯤 된다는 설명이다.

"한국의 프랑스 음식점은 너무 고급이고 비싸요. 보통 사람들은 갈 생각도 못하잖아요.

하지만 프랑스 사람들도 날마다 달팽이요리를 먹는 건 아니거든요"

프랑스인 사장 벤자민 주아노(31)씨는 "사람들이 아무때라도 부담없이 찾을 수 있는 전통적이고 서민적인 프랑스 식당을 만들고 싶었다"고 했다. 따라서 "르 생텍스"의 메뉴는 보통의 프랑스 사람들이 평소에 먹는 음식들.

차가운 찜요리인 테린(전채)과 샐러드,수프,주요리,햄.치즈 등의 모듬세트,잡곡빵에 여러가지 고기와 야채를 얹은 타르틴,디저트 등 메뉴 구성이 단촐하다.

수프와 주요리는 "오늘의 수프,요리"로 이틀마다 칠판에 적어둔다.

주요리는 점심엔 한가지,저녁엔 2~4가지중 선택할 수 있다.

차림표대로 다 주문할 필요는 없다.

전채,주요리,후식,와인 정도면 충분하다.

두사람인 경우 테린(7천~7천5백원)이나 샐러드(6천5백~8천5백원)를 전채로 하고 타르틴(1만원),주요리와 햄.치즈 모듬세트(1만5천~2만3천원)중 하나만 택하면 된다.

맛도 일품이다.

고급요리보다 우리 입맛에 더 잘 맞는 느낌이다.

프랑스에서 6년 넘게 요리를 배우고 온 주방장 김윤재씨의 솜씨다.

타르틴이나 모듬 세트에는 따라 나오는 야채 샐러드는 치커리,상추,돈나물 등 신선한 5가지 야채로 만들어 맛이 산뜻하다.

특히 이번주부터는 봄메뉴로 개편,계절의 미각을 최대한 살리고 있다.

와인은 1잔에 4천~5천원선,후식은 케이크 등 5가지 중에서 하나를 선택할 수 있고 값은 4천원.

1인당 2만5천원 정도면 후식과 와인까지 여유있게 식사를 즐길 수 있다는 게 주아노 사장의 설명이다.

40석 가량의 아담한 규모.

주차장은 없고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1번 출구에서 3분 거리.(02)795-2465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