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포커스] '파탄의보' 소방수 '김원길 신임 복지부장관'

의보재정 파탄 위기를 진화할 소방수로 임명된 김원길(58) 신임 보건복지부 장관.그는 지난 23일 취임 직후 기자들 앞에서 "건강보험(의료보험) 재정이 안정될 때까지 술을 끊겠다"고 선언,문제해결에 대한 강한 의지를 천명했다.

또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데엔 내가 가장 적임자"라고 자신감을 보였다.후덕한 풍모와 거침없는 언행과 달리 그의 인생은 파란의 연속이었다.

다섯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 홀어머니 밑에서 성장했다.

경기고 재학시절엔 동네 주먹들과 싸움을 벌여 무기정학을 당하기도 했다.기업에선 피나는 노력으로 초고속 승진을 거듭,30대에 부사장을 맡는 진기록도 남겼다.

한때 청보식품을 경영하다 고교 1년 후배인 정대철 의원을 통해 정치에 뛰어들었다.

그는 의약분업 등 복지부 현안과도 이래저래 인연이 많다.2년6개월전 현 민주당의 전신인 국민회의 정책위 의장 시절 의약분업에 대해 준비가 부족하다고 판단,시행시기를 1년간 연기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하지만 당시 의보재정 문제에 대해선 낙관론을 견지했다.

1999년 2월19일 "병원의 진료비를 20% 정도 높이는 대신 과다하게 부풀려졌던 약값을 낮추면 진료비 인상에 따른 추가부담을 흡수할 수 있다"며 의약분업 시행에 따른 추가 비용은 없을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그는 취임사에서 "직업 정치인으로 한순간 머물러 가는 장관은 되지 않겠다"며 "소신과 역량을 다 바쳐 현안해결에 매진할 것"이라고 공약했다.

그가 어떤 수완과 정치력을 발휘,의보 재정 파탄이란 불을 꺼나갈지 주목된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