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단기랠리' 기대..삼성전자 1분기실적 호조

삼성전자의 1·4분기 추정실적이 예상보다 좋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각 증권사들이 잇따라 삼성전자에 대해 매수 의견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일부에서는 반도체 랠리가 올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26일 LG투자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1·4분기 당기순이익이 당초 예상보다 많은 1조5백78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시장에서는 그동안 경기 악화로 순이익이 7천억∼8천억원대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33.7% 감소한 1조2천3백33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이같은 영업이익 규모도 당초 예상보다는 낙폭이 상당부분 줄어든 것이다.

LG투자증권은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했다.

박영주 LG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미국 델사와 4년간 총 1백60억달러 규모의 대형 거래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에 앞으로도 매출 및 순익 증가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교보증권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교보증권은 최근 장세를 ''바이 코리아''가 아닌 ''바이 D램''으로 규정하고 삼성전자의 경우 주가가 26만원 내외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현대증권은 "최악의 평가가 마무리되는 조짐"이라면서 "지난 1월 중 고점인 23만원대의 저항을 극복할 것인가에 주목해야 한다"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일본 지진의 영향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메리츠증권의 최석포 연구위원은 "일본 히로시마 지진 피해가 생각보다 클 것으로 보여 NEC 공장 가동 중단에 따른 삼성전자의 반사이익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LG투자증권의 구희진 연구위원은 "일본의 경우 대만과는 달리 전력차단 시스템에 대한 보완장치가 마련돼 있기 때문에 진도 6.4정도로는 라인 뒤틀림 현상이 일어나지 않는다"면서 "수급에 영향을 미칠 정도의 피해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