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광장] (제언) "박사 활용방안 다시 짜야" .. 김농주

김농주

인문계 전공 박사는 물론 일부 이공계 박사들이 취직을 못하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최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이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2001년부터 2010년사이에 배출될 국내 이공계 박사는 3만9천8백명인데 이중 24.4%인 9천7백명이 전공분야의 일자리를 찾기 힘들 것라고 한다.

인문계 전공 박사학위를 가진 인재들이 일자리를 찾기란 더 어려운 형편이다.

이 때문에 국내대학원에 진학하는 인문계 학부 전공자들의 수효가 줄고 있다.이런 현상은 학문의 뿌리인 인문학 분야의 전문 연구가들을 위축시켜 모든 산업체계의 발전원동력이 되는 상상력이 부족한 사회를 만들게 될 것으로 우려된다.

이공계의 응용학문도 인문적 상상력이 뒷받침되지 않고는 획기적인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

신자유주의적 시각으로 신지식 창출마저도 생산 요소로 넣자는 것은 아니지만 지식을 창출하는 것은 마을의 공동 우물을 만드는 일과 같다.우리나라에서 박사 한 사람을 배출하는데 1억~1억5천만원이 든다고 한다.

이렇게 많은 돈을 들여서 만든 박사들이 전공분야로 취직을 못하는 사회는 비전이 없는 나라다.

박사들은 인문자연예체능 등 어느 분야의 전공을 했든지 같이 신지식을 가장 많이 창출할 수 있는 존재들이다.그러나 박사인력을 길러 놓고도 제대로 못써 먹는게 우리의 현실이다.

일년에 6천여명의 국내외 박사들이 배출된다.

이들 박사 인력이 일자리를 보다 효율적으로 찾아 갈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면 상황은 훨씬 개선될 수 있다.

첫째 세계의 모든 연구소와 대학을 진출대상으로 정하고 이들을 각나라의 연구소와 대학 등에 진출시킬 수 있는 과학적 체계를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국제적으로 박사의 채용시장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가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일이 필요하다.

세계적인 시야를 지닌 박사급 인력 전문헤드헌터(Head Hunter)를 지금보다 훨씬 더 다양하게 정책적으로 양성할 필요가 있다.

이들이 세계각국의 연구소와 대학과 커뮤니케이션을 하면서 박사인력들이 취업 할 수 있도록 컨설팅해 주는 일을 한다면 초기에는 쉽지 않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박사학위를 받은 각 분야의 인재들을 정부 주요조직에 지금 보다 훨씬 많이 특채하는 체계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

고시을 통해 고급 공무원을 충원하기보다 박사학위를 취득한 인재들 중에서 공무원 임용을 한다면 공직에 보다 많은 아이디어가 도입될 수 있을 것이다.

박사학위자들의 일자리를 제대로 만들어 주는 정책이 실효를 거둔다면 지식기반 경제를 만드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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