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주식투자자금 '5개월만에 감소세로' .. 韓銀 1분기 외환동향

지난달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이 5개월만에 감소세로 반전됐다.

환율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져 원화환율의 하루 변동폭도 확대되고 있다.또 아시아 통화 중 원화의 ''엔화 동조화''가 가장 두드러졌다.

◇ 외국인 자금이탈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1.4분기 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외국인 증권(주식 채권 수익증권 등) 투자자금이 3월중 1억4천만달러 순유출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10월 4억2천만달러가 빠져 나간 이후 처음이다.올 1월 21억7천만달러, 2월에는 6억5천만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했었다.

한은 관계자는 "외국인 자금이탈은 환율보다는 한국과 미국 증시침체의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향후 주가전망이 외국인자금 이탈 여부를 판가름한다는 얘기다.◇ 환율변동폭 확대 =환율 전망이 불안해지면서 원화환율의 하루 변동폭이 1.4분기에 0.50%로 커졌다.

월별로는 1월 0.57%에서 2월 0.36%로 축소됐다가 3월에 다시 0.56%로 확대됐다.

지난해에는 평균 0.29%였다.또 장중 최고가와 최저가 사이의 변동폭은 0.73%(9원30전)에 이른다.

1.4분기중 외환거래규모는 하루 평균 36억달러.

특히 3월엔 환율급등에 대비한 헤지 수요가 늘어 42억달러에 달했다.

역외선물환(NDF) 시장도 지난해 하루 평균 4억달러에서 올해 5억∼6억달러로 커졌다.

◇ 엔화동조화 가장 심해 =주변국 통화에 비해 원화의 엔화동조화 현상이 가장 뚜렷했다고 한은은 밝혔다.

작년 11월이후 엔화 변동의 원화 반영도가 0.8∼1.3에 달했다.

반영도가 1이상이면 엔화 변동에 비해 더 크게 움직인 것이고 1 이하면 적게 움직인 것이며 마이너스면 엔화와 반대로 움직였다는 것을 의미한다.

같은 기간중 대만 달러화의 엔화 반영도는 0.2∼0.4, 태국 바트화는 0.03∼0.7, 인도네시아 루피화는 -1.6∼0.8에 그쳤다.

원화와 엔화의 상관계수도 2월말이후 0.97에 달했다.이는 대만 달러(0.94), 태국 바트(0.94), 싱가포르 달러(0.92) 등에 비해 아시아 주요국 가운데 가장 높은 것이다.

오형규 기자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