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금융이 없다 .. 환란이후 신용금고 등 1422곳 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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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금융이 무너지고 있다.
정부의 대형화 위주 금융구조조정 정책과 지역경제 침체로 지방금융회사들이 붕괴되고 있다.환란 이후 문을 닫은 신용금고 등 서민금융회사는 이날 현재 1천4백22곳에 달한다.
이 바람에 지방 중소기업과 서민들은 제도권 금융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고리대금업자에게 시달리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12일 한국은행 및 금융계에 따르면 작년말 서울지역 은행의 예금고는 2백9조8천2백억원에 달해 전체 예금액의 51.8%를 차지했다.서울지역 예금액 비중은 지난 97년말 49.8%에서 외환위기 이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인천 경기 등 수도권 지역까지 합치면 예금액 비중은 지난해말 68%에 이른다.
돈이 이처럼 서울 수도권으로 몰리는 것은 중앙집권적 경제구조와 함께 금융구조조정의 여파로 지방 금융회사들이 잇따라 문을 닫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금융감독원 집계에 따르면 97년말 이후 이날 현재 지방은행은 13개에서 6개로 줄었다.
지방소재 기업의 자금조달 창구였던 종합금융사는 30개에서 5개밖에 남지 않았다.
상호신용금고도 2백31개에서 1백26개로 대폭 줄었다.지방금융산업이 크게 위축되면서 갖가지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지역 내에서 조성된 자금이 수도권으로 빠져 나가 지방중소기업과 서민들의 어려움은 한층 가중되고 있다.
이같은 지방금융산업의 공백상태를 틈타 연 1천%가 넘는 초고금리로 기업과 서민의 주머니를 털어가는 고리대금업자, 사설금융회사들이 판치고 있다.손상호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방 자금이 몇몇 대형 시중은행으로 집중되고 이들 은행이 자금을 적절히 운용할 수 있는 대출기업을 찾지 못하는 자금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며 "지방 및 서민금융기관의 금융자원 배분 시스템이 마비되면서 고금리 사채업자들의 횡포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김준현 기자 kimjh@hankyung.com
정부의 대형화 위주 금융구조조정 정책과 지역경제 침체로 지방금융회사들이 붕괴되고 있다.환란 이후 문을 닫은 신용금고 등 서민금융회사는 이날 현재 1천4백22곳에 달한다.
이 바람에 지방 중소기업과 서민들은 제도권 금융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고리대금업자에게 시달리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12일 한국은행 및 금융계에 따르면 작년말 서울지역 은행의 예금고는 2백9조8천2백억원에 달해 전체 예금액의 51.8%를 차지했다.서울지역 예금액 비중은 지난 97년말 49.8%에서 외환위기 이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인천 경기 등 수도권 지역까지 합치면 예금액 비중은 지난해말 68%에 이른다.
돈이 이처럼 서울 수도권으로 몰리는 것은 중앙집권적 경제구조와 함께 금융구조조정의 여파로 지방 금융회사들이 잇따라 문을 닫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금융감독원 집계에 따르면 97년말 이후 이날 현재 지방은행은 13개에서 6개로 줄었다.
지방소재 기업의 자금조달 창구였던 종합금융사는 30개에서 5개밖에 남지 않았다.
상호신용금고도 2백31개에서 1백26개로 대폭 줄었다.지방금융산업이 크게 위축되면서 갖가지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지역 내에서 조성된 자금이 수도권으로 빠져 나가 지방중소기업과 서민들의 어려움은 한층 가중되고 있다.
이같은 지방금융산업의 공백상태를 틈타 연 1천%가 넘는 초고금리로 기업과 서민의 주머니를 털어가는 고리대금업자, 사설금융회사들이 판치고 있다.손상호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방 자금이 몇몇 대형 시중은행으로 집중되고 이들 은행이 자금을 적절히 운용할 수 있는 대출기업을 찾지 못하는 자금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며 "지방 및 서민금융기관의 금융자원 배분 시스템이 마비되면서 고금리 사채업자들의 횡포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김준현 기자 ki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