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석 방망이 불붙었다

한화 김종석(31)의 초반 돌풍이 무섭다.

개막 직전 3약으로 분류되던 한화는 김종석의 활약으로 16일 현재 단독 2위까지 올라섰다.김종석은 프로야구 입문 13년차인 올해 들어서 전례 없는 고감도 타격을 선보이며 시즌 초반 한화의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현재까지 37타수 17안타 0.459의 타율로 타격 선두다.

안타(17) 득점(13) 장타율(0.839) 출루율(0.512) 타점(12) 등 5개 부문에서 2위를 마크하고 있다.타격랭킹 1위에 이름을 올리면서 6년 동안의 무명 설움을 깨끗이 씻어버렸다.

김종석은 그동안 출중한 기량에도 불구하고 부상과 불운으로 이름을 날리지 못했다.

89년 보성고를 졸업하고 OB(현 두산)에 입단했던 김종석은 장타력과 빠른 발을 무기로 확실한 주전 1루수로 활약했었다.그러나 96년 예기치 않은 허리부상으로 첫 시련이 찾아왔다.

98년 제 기량을 회복할 즈음 거포 타이론 우즈에게 밀리면서 출장 기회조차 잡지 못했다.

99년에는 선수협파동까지 겹치면서 동계훈련에 빠진 데 이어 2군 생활을 전전해야 했다.기회를 잡은 것은 지난해 6월 한화로 현금 트레이드되면서부터.

당당히 선발을 꿰차면서 80경기에 출장,시즌 타율 0.263을 기록하며 재기 가능성을 보였다.

올 봄 애리조나 전지훈련에서는 타율 0.382를 기록하며 화려한 부활을 예고했다.

이광환 감독은 김종석이 올해 한화 돌풍의 첨병 역할을 충분히 해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김종석도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으로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