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증권발행 '주춤'

코스닥기업들의 해외 주식연계사채 발행이 잇따라 취소되거나 연기되고 있다.

지난해 증시침체의 영향으로 인수기관들이 주식전환으로 이렇다할 재미를 못본 데다 코스닥기업들의 대외 신인도가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국내에서 CB(전환사채)나 BW(신주인수권부사채)를 발행하는 사례가 늘어 자금조달선이 해외에서 국내로 바뀌는 추세다.

반면 모디아소프트 쓰리알 등은 기술력과 성장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해외에서 2백억~3백억원대의 대규모 CB와 BW발행계약을 체결,눈길을 끌고 있다.

모디아소프트와 쓰리알은 CB 등 발행을 통해 각각 2백64억원과 3백27억원의 해외자금을 끌어들였다.3일 코스닥증권시장(주)에 따르면 쌈지는 지난달 27일 해외BW 발행계획을 전격 취소했다.

증권가에서는 지난 감사에서 한정의견을 받은 것이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밖에 부정적 감사의견을 받은 휴먼이노텍도 현재 해외 BW발행을 연기한 상태이며 재스컴도 해외 CB발행을 세차례나 연기했다.지난 4월 이후 해외 CB와 BW를 발행한 기업은 7개사에 그치고 있다.

발행규모도 모디아소프트(2백64억원) 쓰리알(3백27억원)을 제외하면 1백만달러에도 미치지 못해 위축되고 있는 해외발행시장의 불경기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반면 국내 CB및 BW발행은 늘어나는 추세다.피코소프트는 1백억원의 CB를 국내에서 발행키로 결의했다.

이에 앞서 한아시스템 유니셈 대영에이앤브이 파워넷 태창메텍 바이어블코리아 코네스 디아이 등 8개 기업들도 잇따라 국내용 CB나 BW발행을 결의하거나 계약을 체결했다.

최근 휴먼컴의 해외CB 발행을 맡았던 하나증권 관계자는 "해외시장이 얼어붙어 마땅한 투자자를 찾기가 쉽지 않다"며 "따라서 당초 2천만달러를 발행키로 했다가 1천3백만달러로 발행규모를 축소했다"고 말했다

지난해만해도 코스닥기업들은 외자유치 명분까지 내세우며 해외 CB등을 앞다퉈 발행했었다.대우증권 기업금융팀 관계자는 "해외투자자들과 달리 국내 투자자들은 주식직접투자보다는 CB에 더 매력을느끼고 있다"며 "앞으로 국내용 CB발행이 봇물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