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갑맞은 종근당 '게놈' 전진기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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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근당이 7일 환갑을 맞았다.
일제 강점기인 1941년 5월 서대문구 아현동 현재의 종근당빌딩 본사자리에 "궁본약방"으로 사업을 시작한 종근당은 제약산업의 현대화를 리드하면서 포스트게놈을 대비하고 있다. 종근당은 우리 손으로 만들 수 있는 의약품은 모두 국산화하되 품질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유지한다는 신념으로 약을 만들어왔다.
그 성과로 세계적인 위십이지장궤양 치료제,콜레스테롤을 낮추는 고지혈증치료제,장기이식환자용 면역억제제 등을 국산화해서 연간 5백억원치의 수입대체효과를 올리고 있다.
국내제약사 가운데 12가지 의약품 원료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인증을 받았다. 이는 총 15개의 국내제약사 인증 가운데 80%를 차지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신약기술 및 완제품 수출이라는 희소식이 잇따르고 있어 환갑에 겹경사가 났다.
우선 한국 제약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완제의약품에 대한 FDA승인을 받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용규 종근당 사장은 "지난 3월말 캐나다에서 장기이식면역 억제제인 "사이폴-엔"의 생물학적 동등성 시험을 성공리에 마쳤다"며 "오는 5월중순 FDA에 허가신청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이폴-엔은 면역억제제의 원조인 노바티스제품보다 안전하고 가격도 40%가량 낮아 경쟁력이 앞서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따라서 FDA의 허가를 획득한다면 순수 국내 완제의약품이 미국 제네릭(후발 일반약)시장에 본격 진출하는 본보기가 되고 미국내 많은 회사로부터 판매희망 제안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면역억제제는 평생 복용해야하는데 전체 시장규모는 약 13억달러 정도이며 미국만 약6억달러에 달하는 거대시장이다.
이에 앞서 종근당은 올해초 독일 보건성의 엄격한 공장심사를 통과했다.
이는 미국 유럽 호주 등지에 의약품을 수출할때 품질이라는 측면에서는 제약을 받지 않음을 의미한다.
지난 3월에는 위궤양치료제로 각광받고 있는 "오엠피" 50만달러어치를 독일에 수출했다.
또다른 자랑거리는 차세대 항암제 "CKD602".지난해 11월 미국 알자사에 기술수출된 이 캄토테신계 항암제는 임상1상 결과 대장암 난소암 등에 매우 효과적이며 안전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알자는 이 항암제로 스텔스형 리포좀 형태의 "AP30"을 개발하고 있다.
이 새로운 제형은 정상조직에는 해를 주지 않으면서 암세포에만 선택적으로 도달,암세포를 죽이는 첨단의약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에서 동물실험한 결과 항암효과가 주사제 형태보다 무려6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김사장은 "알자는 최근 미국의 존슨앤드존슨에 합병됐다"며 "기술력의 알자와 월드와이드한 마케팅력과 임상능력을 갖춘 존슨앤드존슨이 시너지를 발휘할 경우 종근당의 국제적 위상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물론 3천만달러의 기술수출료와 판매액 대비 5%의 로열티를 챙기게 된다.
CKD602는 현재 국내서 임상2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또하나 기대를 모으고 있는 제품은 당뇨병치료제인 "휴먼인슐린"이다.
유전공학적 방법에 의해 자체 개발한 이 약은 지난 3월에 임상을 시작했고 내년 하반기에 상품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종근당의 남은 과제는 항생제나 고전적인 생명공학제품을 뛰어넘는 포스트게놈시대의 의약품을 개발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유전자의 단백질구조와 기능을 밝히는 연구를 연세대 단백질네트워크 연구센터와 공동 진행하고 있다.
또 생물정보학 업체인 "IDR"과 유전자치료제를 개발하는 "굿젠"등의 벤처기업에 70억원을 투자했다.
종근당의 지난 60년 동안 대단한 기록을 세웠다.
"국내최초의 항생제 원료 합성공장 건설" "제약업계 수출 1호""FDA 최다인증""국내 최대 완제 의약품 제조공장"등의 발자취는 끊임없는 도전과 축적된 기술력을 대변해주는 성과들이다.
김용규 사장은 "그동안 쌓아올린 성과를 더욱 빛나게 하기 위해 올해에는 경영내실화와 의약분업시대의 경쟁력 확보를위해 힘차게 뛰겠다"고 말했다.
종근당은 이익은 10%높이고 비용은 10%줄이는 전사적인 운동을 전개해 올해 매출액 3천억원을 돌파하고 순이익 6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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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1년 서울 아현동에 궁본약국으로 창업
1956년 종근당 제약사로 개칭하고 30여종 의약품 생산
1965년 동양 최대의 항생제 원료공장 준공
1968년 국내 최초로 원료의약품 FDA인증
1970년 한국 최초로 항생제 원료 미국 일본 동남아에 수출
1974년 한국 최대 미생물 발효공장 완공
1980년 종근당 빌딩 준공.롱프랑과 제휴
1986년 한국 최초로 전품목KGMP(우수의약품 제조기준)획득
1990년 제약사 최초로 수출 3천만달러 돌파
1994년 인도 항결핵제 원료생산 합작사 설립
1997년 상장 제약사 최초로 5천만달러 수출
1999년 동양최대규모의 천안 공장 완공(9백억원)
2000년 차세대 캄토테신계 항암제 "CKD-602"개발
일제 강점기인 1941년 5월 서대문구 아현동 현재의 종근당빌딩 본사자리에 "궁본약방"으로 사업을 시작한 종근당은 제약산업의 현대화를 리드하면서 포스트게놈을 대비하고 있다. 종근당은 우리 손으로 만들 수 있는 의약품은 모두 국산화하되 품질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유지한다는 신념으로 약을 만들어왔다.
그 성과로 세계적인 위십이지장궤양 치료제,콜레스테롤을 낮추는 고지혈증치료제,장기이식환자용 면역억제제 등을 국산화해서 연간 5백억원치의 수입대체효과를 올리고 있다.
국내제약사 가운데 12가지 의약품 원료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인증을 받았다. 이는 총 15개의 국내제약사 인증 가운데 80%를 차지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신약기술 및 완제품 수출이라는 희소식이 잇따르고 있어 환갑에 겹경사가 났다.
우선 한국 제약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완제의약품에 대한 FDA승인을 받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용규 종근당 사장은 "지난 3월말 캐나다에서 장기이식면역 억제제인 "사이폴-엔"의 생물학적 동등성 시험을 성공리에 마쳤다"며 "오는 5월중순 FDA에 허가신청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이폴-엔은 면역억제제의 원조인 노바티스제품보다 안전하고 가격도 40%가량 낮아 경쟁력이 앞서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따라서 FDA의 허가를 획득한다면 순수 국내 완제의약품이 미국 제네릭(후발 일반약)시장에 본격 진출하는 본보기가 되고 미국내 많은 회사로부터 판매희망 제안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면역억제제는 평생 복용해야하는데 전체 시장규모는 약 13억달러 정도이며 미국만 약6억달러에 달하는 거대시장이다.
이에 앞서 종근당은 올해초 독일 보건성의 엄격한 공장심사를 통과했다.
이는 미국 유럽 호주 등지에 의약품을 수출할때 품질이라는 측면에서는 제약을 받지 않음을 의미한다.
지난 3월에는 위궤양치료제로 각광받고 있는 "오엠피" 50만달러어치를 독일에 수출했다.
또다른 자랑거리는 차세대 항암제 "CKD602".지난해 11월 미국 알자사에 기술수출된 이 캄토테신계 항암제는 임상1상 결과 대장암 난소암 등에 매우 효과적이며 안전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알자는 이 항암제로 스텔스형 리포좀 형태의 "AP30"을 개발하고 있다.
이 새로운 제형은 정상조직에는 해를 주지 않으면서 암세포에만 선택적으로 도달,암세포를 죽이는 첨단의약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에서 동물실험한 결과 항암효과가 주사제 형태보다 무려6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김사장은 "알자는 최근 미국의 존슨앤드존슨에 합병됐다"며 "기술력의 알자와 월드와이드한 마케팅력과 임상능력을 갖춘 존슨앤드존슨이 시너지를 발휘할 경우 종근당의 국제적 위상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물론 3천만달러의 기술수출료와 판매액 대비 5%의 로열티를 챙기게 된다.
CKD602는 현재 국내서 임상2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또하나 기대를 모으고 있는 제품은 당뇨병치료제인 "휴먼인슐린"이다.
유전공학적 방법에 의해 자체 개발한 이 약은 지난 3월에 임상을 시작했고 내년 하반기에 상품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종근당의 남은 과제는 항생제나 고전적인 생명공학제품을 뛰어넘는 포스트게놈시대의 의약품을 개발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유전자의 단백질구조와 기능을 밝히는 연구를 연세대 단백질네트워크 연구센터와 공동 진행하고 있다.
또 생물정보학 업체인 "IDR"과 유전자치료제를 개발하는 "굿젠"등의 벤처기업에 70억원을 투자했다.
종근당의 지난 60년 동안 대단한 기록을 세웠다.
"국내최초의 항생제 원료 합성공장 건설" "제약업계 수출 1호""FDA 최다인증""국내 최대 완제 의약품 제조공장"등의 발자취는 끊임없는 도전과 축적된 기술력을 대변해주는 성과들이다.
김용규 사장은 "그동안 쌓아올린 성과를 더욱 빛나게 하기 위해 올해에는 경영내실화와 의약분업시대의 경쟁력 확보를위해 힘차게 뛰겠다"고 말했다.
종근당은 이익은 10%높이고 비용은 10%줄이는 전사적인 운동을 전개해 올해 매출액 3천억원을 돌파하고 순이익 6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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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1년 서울 아현동에 궁본약국으로 창업
1956년 종근당 제약사로 개칭하고 30여종 의약품 생산
1965년 동양 최대의 항생제 원료공장 준공
1968년 국내 최초로 원료의약품 FDA인증
1970년 한국 최초로 항생제 원료 미국 일본 동남아에 수출
1974년 한국 최대 미생물 발효공장 완공
1980년 종근당 빌딩 준공.롱프랑과 제휴
1986년 한국 최초로 전품목KGMP(우수의약품 제조기준)획득
1990년 제약사 최초로 수출 3천만달러 돌파
1994년 인도 항결핵제 원료생산 합작사 설립
1997년 상장 제약사 최초로 5천만달러 수출
1999년 동양최대규모의 천안 공장 완공(9백억원)
2000년 차세대 캄토테신계 항암제 "CKD-602"개발